해가 갈수록 와인이 좋아진다.
그래서 이제는 기록을 좀 해볼까 한다. 그래야 나중에 고르기도 쉬울거고, 나만의 취향을 만들어가기도 용이할 듯 하여...
새싹+파프리카 샐러드, 베이컨 떡말이와 함께 한 루피노 끼안티
어쨌거나, 지난 몇 주간 마신 근 10여 종의 와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놈들은...
- 지금도 홀짝이고 있는 까시제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 까베르네 쇼비뇽 (2005)
- 린데만 쉬라즈 (04인지 05인지... 가물)
- 카르멘 카베르네 쇼비뇽 리저브 (2004)
린데만 쉬라즈는 호주산으로 코르크 방식이 아닌 트위스트 캡 방식이라 좀 낯설었다. 아차 속았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따서 맛을 보고는 의구심이 싹 가셨다. 향긋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중용의 미덕이 느껴지는 놈이었다. 가격도 1만 8천원인가로 저렴한 편.
디아블로와 카르멘은 모두 칠레산이며 품종은 공히 까베르네 쇼비뇽.
그렇지만 개성은 전혀 다른 듯 하다.
향은 카르멘 쪽이 더 강렬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맛은 디아블로 쪽이 좀 더 변화무쌍했다. 처음 혀에 닿았을 때 다소 달게 느껴지다가 이내 그 단 맛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며 까베르네 쇼비뇽 다운 떪떠름함이 입안을 채운다. 그러나 탄닌이 강하다고는 할 수 없다.
이태리 와인 루피노 끼안티는 내 입맛에는 별로 였으나 아내와 어머니는 모처럼 좋아하더라.
그러고 보면 여성 취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로선 맛과 향 모두 얕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부터가 루마니아 와인인 드라큘라는 밍밍하기 그지 없었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이다.
기왕에 칠레쪽에 발을 들여 놓았으니... 다음 번엔 카르멘과 함께 쌍벽을 이룬다는 몬테스를 마셔봐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