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초 코엑스 르 클럽드뱅에 가서 7병의 와인을 구매했고 일주일 간 즐겁게 몇 병을 시음했다. 가격대비 효용성을 고려하여 당연하게도 신세계 와인 위주로 골랐고 나름대로 다양한 구성이 되도록 신경썼다^^ 대부분이 소비자가 2,3만원대.
- Beyerskloof Pinotage 2005, Kanonkop Estate 남아공 (20000원 이하 할인가)
- 띠에라 델 솔 2005 스페인 (8500원)
- H/P 에쿠스 까.쇼 2005 칠레 (20000원)
- 인도미타 리제르바 까.쇼 2005 칠레 (22400원)
- 제이콥스 크릭 그레나쉬 쉬라즈 2004 호주 (13600원)
- 웬티 쇼비뇽블랑 2003 캘리포니아 미국 (16800원)
- 컬럼비아 크레스트 메를로 2003 WA, USA (24000원)
Wente Sauvignon Blanc 2003
화이트 데이를 기념해 아내와 한 잔.
그동안 주로 샤도네이를 마셔왔고 얼마 전 회사 회식에서
샤블리를 마셨는데 이 넘이 훨 낫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내 입맛에는
쇼비뇽 블랑이 잘 맞는 모양이다.
향기롭다. 라벨에 적힌대로 정말 멜론향이 난다.
그럼에도 달지 않다. 균형 잡힌 프레쉬함.
아내도 좋아한다.
함께한 음식: 새싹+파프리카 샐러드
Ruffino Chianti 2005
품종 산지오베제... 끼안띠를 맛보고자 선뜻 골랐는데 집에 와 검색해보니
가격대비 제대로 고른 것 아닌가. 그래서 기대감을 갖고 스크루를 돌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 향도 약한 편이고 맛은 싱겁기만 했다.
스월링을 한참 하다가 다시 향부터 맡았다. 지릿함이 배어 있는 꽃향기 같은 게 감지 된다.
신경쓰며 미각을 곤두세워 보니 혀끝에서 약간의 산도도 느껴진다.
어쨌든 그래도 내 취향은 아닌게다. 나에겐 역시 중급 이상이 바디감이 필요한 듯 하다.
이 와인에 대한 설명을 찾아 보니 아니나 다를까 바이올렛 아로마가 특징이란다.
그러고보니 꽃향기 보다는 좀 더 프루티하고 스파이시한 아로마가 내게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예전에 멋도 모르고 마셔본 이래도 이태리 와인을 제대로 접해봤는데...
가장 높다는 D.O.C.G임에도 이 정도라니... 인연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엔 바롤로에 도전해 보련다.
Beyerskloof Pinotage 05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매장직원이 적극 추천하기에 담아오긴 했는데 코르크를 따는 순간까지도 영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았다. 남아공 와인이라...
향긋함-신선한 과일향이라기 보다는... 시너 향까지 연상시키는 톡 쏘는 듯한 강한 향미.
라벨을 보니 블랙베리와 카시스 향과 오크 향 이란다.
비교적 균형잡힌 바디감. 여운 있는 피니쉬... 만족스러움...
고기, 매운 음식과 잘 맞을 듯...
아래는 참고 자료로 웹에서 찾은 관련자료.
남아공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와인 명가인 캐넌캅 에스테이트(Kanonkop Estate)의 와인메이커 바이어스 트러터(Beyers Truter)는 피노타쥬 고급화에 집념을 갖고 동분서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만든 1995년 빈티지 피노타쥬 와인은 미국의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로부터 91점을 받았다. 피노타쥬 고급화가 거둔 작은 결실이라 하겠다. 필자가 지난 2월 하순 남아공 와인산지 탐방 때 캐넌캅에 들러 소유주인 요한 크리게(Johann Krige)사장과 와인 시음을 하면서 트러터씨의 피노타쥬에 대한 정열을 언급하니까 그는 건물 현관 안쪽에 붙어 있는 큰 액자를 가리키며 웃었다.
“피노타쥬는 여인의 혀와 사자의 심장에서 추출한 체액이다. 충분한 양을 먹어두면 끊임없이 말할 수 있으며 악마와 대적할 수도있다.” (Pinotage is the juice extractedfrom women'stongues andlions hearts. After having a sufficient quantity one can talk forever and fightthe devil.)
액자 안에 쓰여 있는 글을 읽은 뒤 나는 우리의 인삼 생각이 났다.
Columbia Crest Merlot 2003
미국 와인하면 캘리포니아를 떠올리게 되지만 요놈은 특이하게도 워싱턴주가 고향이란다.
의식적으로 메를로를 마셔본 건 처음이다. 물론 예전에 어딘가에서 마셔봤을 게 분명하지만... '메를로를 마셔야 겠다'는 생각으로 마신 건 이번이 첨이라는 야그.
주구장창 까베르네쇼비뇽을 마셔온 까닭에 메를로는 웬지 발음부터가 싱겁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으나... 기우였음이 곧 확인됐다. 까쇼처럼 강하지는 않으나 부드러움 속에 감춰진 밀도있는 맛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향이 굉장히 프루티하다. 아 이게 바로 메를로구나 싶었다. 아내 역시 좋아한다. 확실히 여성 취향의 와인인 듯 하다.
함께한 음식: 매운 닭찜(일명 닭도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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