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회장님께서 이번엔 단단히 걸리신 모양이다.
젊은 시절부터 그의 멋진 인생관은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유명했으니 뭐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이번엔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은 지금 얼마나 "재수없다"며 이를 갈고 있을까.

한화가 얼마 전 트라이 서클로 CI를 교체했다. 그러면서 신뢰, 혁신, 존경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보통 CI교체에 드는 비용이 수백억에서 천억까지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김 회장 부자의 이번 뻘짓거리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가져 온 셈이 된다.

한화의 트라이서클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화제였다. 이집트 태생의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에게 프로젝트를 의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보통 CI나 BI는 시각/그래픽 디자인 영역이고 브랜드 마케팅의 입김이 강한데 난데 없이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니, 그것도 카림 라시드라니... 카림 라시드 자신도 김 회장의 제안을 받고 적잖이 당황했던 모양이다. "왜 내게..."라고 했다니 말이다.

아무튼 카림 라시드까지 끌어들였던 한화의 이미지 리노베이션 작업은 일년도 되기 전에 보기 좋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제 한화의 트라이 서클을 보며 수갑이나 쇠사슬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번 건은 외국에서도 주요 해외토픽감일텐데,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이상주의자적 면모를 지닌 카림 라시드가 자신의 클라이언트가 연루된 추문을 접하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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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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