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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cial Entrepreneur in Wonderland * Twitter : @louiskim
오랜만에 정말 멋진 경기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것도 KPGA에서. 주인공은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 프로. 20대 초반 답지 않은 여유로움과 대담한 승부근성으로 그는 꺼져 가는 불씨를 되살려 연장전까지 진출했고 마침내 올 시즌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한 타차 승부가 이어지던 파이널 라운드 10번 홀에서 어이없게 트리플 보기를 범해 그는 또 한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해 한참 잘 나갈 때도 몽베르 오픈 4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 러프에 빠져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김형태에게 우승을 헌납하고 말았는데 그 때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 했다. 더욱이 올 시즌 그는 작년 상금왕 타이틀이 무색하게 무관의 설움을 겪고 있었고 오늘 역시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허나 이 같은 김빠지는 상황도 우승을 향한 강경남의 집념과 승부근성을 소멸시키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선두에 무려 4타차로 뒤지고 있던 17번 홀에서 그는 승부수를 띄웠다. 파4 393야드 내리막 홀에서 있는 힘껏 드라이브 티샷을 했고 힘차게 쏘아올려진 공은 때마침 불어 준 뒷바람을 타고 보기 좋게 쭉 뻗어나가더니 놀랍게도 그린 앞에 떨어졌고 내리막을 타고 굴러 그대로 그린에 올라 핀을 살짝 지나친 지점에서 멈춰섰다. 파4홀에서의 1-on, 홀컵에서 4미터 정도의 이글 트라이가 가능한 거리. 침착한 퍼트로 이글 성공. 마지막 홀을 남겨둔 채 선두에 두 타 뒤진 3위로 부상.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정말 짜여진 각본과도 같이, 선두를 달리던 강욱순 프로가 파5의 비교적 쉬운 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드 샷 미스로 그린을 놓치더니, 네번째 샷 짧은 어프로치 마저 핀에 붙이지 못하고 이어진 퍼트에서 파 세이브 실패... 결국 보기기록 -3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어 강경남과 함께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했던 공동선두 오태근 프로 역시 회심의 우승 버디 펏을 아깝게 놓치면서 -3으로 경기를 마감했고 드디어 강경남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강경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분하게 버디에 성공... 강욱순과 오태근의 연장승부에 막차를 타고 합류하게 됐다.

연장전은 무척이나 싱거웠다. 두 선수 모두 강경남의 막판기세에 압도된 탓인지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반면, 강경남은 티샷과 세컨샷을 여유있게 자신이 의도한 위치로 척척 보내더니 서드샷을 핀에 10cm 거리에 붙여 버리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버디를 기록한 강경남의 승리...

마음대로 되는 게 골프가 아니건만... 그 어떤 경기보다도 자신의 의중대로 오차 없는 플레이를 펼치기가 힘든 게 골프건만... 강경남이 연장전을 포함해 마지막 세 홀에서 보여준 멋진 플레이는 골프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야말로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아직 몇 개의 대회가 더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오늘 강경남이 보여준 플레이를 2007 코리안 투어의 Play of the Year로 꼽아도 무방할 듯 하다.

올 시즌 김경태의 등장으로 세인의 관심에서 잠시 멀어졌던 20대 돌풍의 기수 강경남의 부활로 막판 코리안 투어가 더욱 짜릿한 경기를 많이 보여 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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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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