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살다보니 이제 서울이 정겹다.
이 거대한 도시는 구비구비 펼쳐진 이야기도 많고 사람 사는 풍경도 동네마다 다르며 또 복작거리고 지저분한 만큼 꽤나 멋스런 면모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강남역을 지나 한남대교를 거쳐 광화문 일대 시내 중심부를 돌아오는 402번 버스는 이런 서울의 모습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다.
강남역 사거리에서 버스에 오른다. 자리가 없어도 걱정은 없다. 잠시 후 논현역에서 많이들 내릴테고 그러고나면 한자리쯤은 내게도 돌아오기 마련이다 . 양재역에서 신사역 사거리까지 이르는 길은 항상 막히지만 전용차로를 달리는 버스는 걱정이 없다.
논현역을 지나며 자리를 잡는다. 반드시 왼편 창가여야 한다. 그래야 한남대교를 지날 때 멀리 여의도까지 펼쳐진 한강의 웅장한 스케일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노을이 지는 풍경, 어둠에 잠겨가는 도시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역시 통로 왼쪽에 자리를 잡아야한다.
강을 지나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남대교를 지나 단국대 앞을 거쳐 버스는 소월길을 따라 남산을 오른다. 소월길의 초입 단정하게 우뚝선 하이얏트의 유리외벽이 반쯤은 구름을, 반쯤을 노을을 담은 채 보기좋게 반짝인다. 하이얏트를 지나면 그야말로 멀리까지 반포까지 아우르는 전망이 왼쪽 창밖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러 번 직접 차를 몰고 지나보기도 했고 언젠가는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이 곳 저곳 돌아보기도 했던 길이지만 버스를 타고 가며 보고 느끼는 감흥은 또 다른 맛이 있다. 이태원에서 시작된 풍경은 후암동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뵈는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나서 백범광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마침내 버스는 광장을 에둘러 남산 아래 시내 중심부에 진입하여 여정은 일단락 된다.
시내에서 약속이 있는 날은 꼭 402번 버스를 탄다. 약속이 없는 날도 가끔 402번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가는 내내 풍경에 취하고 생각에 잠기고... 아련한 추억에 잠시 먹먹해한다.
때로는 너무나 일상에 가까우면서도 일상적이지 않은... 이 체험이 버겁고... 또 조금은 힘들기도 하여... 터널을 관통하는 더 빠른 노선을 택할까 고민도 해보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402번 버스에 오를 것 같다. 중간에 무작정 내리지 않기만을 바라며...
이 거대한 도시는 구비구비 펼쳐진 이야기도 많고 사람 사는 풍경도 동네마다 다르며 또 복작거리고 지저분한 만큼 꽤나 멋스런 면모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강남역을 지나 한남대교를 거쳐 광화문 일대 시내 중심부를 돌아오는 402번 버스는 이런 서울의 모습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다.
강남역 사거리에서 버스에 오른다. 자리가 없어도 걱정은 없다. 잠시 후 논현역에서 많이들 내릴테고 그러고나면 한자리쯤은 내게도 돌아오기 마련이다 . 양재역에서 신사역 사거리까지 이르는 길은 항상 막히지만 전용차로를 달리는 버스는 걱정이 없다.
논현역을 지나며 자리를 잡는다. 반드시 왼편 창가여야 한다. 그래야 한남대교를 지날 때 멀리 여의도까지 펼쳐진 한강의 웅장한 스케일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노을이 지는 풍경, 어둠에 잠겨가는 도시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역시 통로 왼쪽에 자리를 잡아야한다.
강을 지나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남대교를 지나 단국대 앞을 거쳐 버스는 소월길을 따라 남산을 오른다. 소월길의 초입 단정하게 우뚝선 하이얏트의 유리외벽이 반쯤은 구름을, 반쯤을 노을을 담은 채 보기좋게 반짝인다. 하이얏트를 지나면 그야말로 멀리까지 반포까지 아우르는 전망이 왼쪽 창밖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러 번 직접 차를 몰고 지나보기도 했고 언젠가는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이 곳 저곳 돌아보기도 했던 길이지만 버스를 타고 가며 보고 느끼는 감흥은 또 다른 맛이 있다. 이태원에서 시작된 풍경은 후암동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뵈는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나서 백범광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마침내 버스는 광장을 에둘러 남산 아래 시내 중심부에 진입하여 여정은 일단락 된다.
시내에서 약속이 있는 날은 꼭 402번 버스를 탄다. 약속이 없는 날도 가끔 402번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가는 내내 풍경에 취하고 생각에 잠기고... 아련한 추억에 잠시 먹먹해한다.
때로는 너무나 일상에 가까우면서도 일상적이지 않은... 이 체험이 버겁고... 또 조금은 힘들기도 하여... 터널을 관통하는 더 빠른 노선을 택할까 고민도 해보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402번 버스에 오를 것 같다. 중간에 무작정 내리지 않기만을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