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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cial Entrepreneur in Wonderland * Twitter : @louiskim

일찍 나가지 않는 날이면 느긋하게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EBS <최고의 요리비결>이다.

황현정, 김지호를 거쳐 명세빈이 진행을 하다가
얼마전 이혼을 한다며 그만둔 이후 좀 생뚱맞게 박수홍이 진행자로 등장한 프로그램이다.  
과거 공중파의 딱딱했던 요리 프로와 달리 진솔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흡인력을 지니는 좋은 프로다.

요리 선생도 자주 바뀌는데 지난 주 퓨전 한식 요리사인 윤정진씨가 소개했던
봄철 별미 중 하나가 바로 '보쌈 초밥'이었다.

조리법도 간단해 보이고 맛도 있을 것 같아 식구들에게 큰소리 땅땅치고
 만들어 보기로 했다.

전체적인 아웃라인은 무척 간결하다.

보쌈용 삼겹살은 삶아서, 얇게 썰고
밥은 배합초에 잘 비벼 초밥모양으로 빚는다.

준비된 밥에 얇게 썬 보쌈을 한장씩 얹고 와사비를 얹어주면 땡~

개인적으로 볼 때 이 요리의 핵심은 좋은 고기를 구해
잘 삶는 데 있는 것 같다.  

일반적인 보쌈요리처럼 김치 듬뿍 얹어 먹는 게 아니므로
고기의 질감, 향 등이 더 부각되기 때문이다.

알맞은 크기의 냄비에 된장 한두 큰 술 정도를 풀고  
통마늘 열개, 통생강 대여섯 개, 양파, 대파 등을 함께 넣는다.

아래 보이는 잎사귀는 월계수 잎. 마트에 가면 로즈마리 등 허브 재료 파는 곳에 있다.
준비가 됐으면 고기를 넣고 푹푹 삶아준다. 30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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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에는 없지만 와인도 콸콸 부어봤다.
가격대비 너무나도 맛있는 호주산 살트램 맴레브룩 까쇼를 ㅠ.ㅠ
아깝긴 하지만 어차피 오래돼 먹기 힘든 와인이므로 요리에 쓰이는 소명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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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삶긴 고깃덩이는 식욕을 자극한다. 육안으로는 일단 잘 삶긴 것 같은데...
속까지 잘 삶아졌는지는 젓가락으로 찔러봐야 아는 일.

젓가락이 별 저항없이 푹 들어가야 하고 구멍에서 피가 흐르면 다시 불을 댕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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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기를 썰어야 할 차례...
칼질의 기본은 어깨와 손목에 불필요한 힘을 제거하는 데 있다.
그래야 의도대로 칼질이 가능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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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이렇게 균일한 두께로 얇게 썰리지 않았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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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에는 배합초를 손수 만들어 사용하랬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마트에 가니 초밥 및 각종 요리용으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요리초가 있드라.
일반 현미 식초 대비 서너배 가격이긴 하나, 성분을 보니
레시피에 나온 배합초 그대로여서 낼름 집어 왔다.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 편하다.

밥은 쿠쿠에서 김초밥 모드로 지었다.

이렇게 준비된 밥에 앞서 썰어 놓은 보쌈 편육을 잘 얹고
와사비 얹어 주고 날치알로 대미를 장식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맛있다!
익숙한 것들의 조합에서 살짝 벗어난 적당한 파격이 혀끝을 강타한다.
임팩트를 위해 와사비는 좋은 놈을 써야 하고 가급적이면 생 와사비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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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알 외에도 구운 마을 등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단 마늘의 풍미가 지나치게 강하면 담백한 조화로움이 깨질 수도 있을 것 같긴하다.
어쨌든 다음에 시도해 봐야 겠다.

음식이 있는 곳에 와인이 빠질 수 있나.
함께 한 와인은...
뉴질랜드 산 몬타나 피노누아와
미국 컬럼비아 밸리에서 온 컬럼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에스테이트 멀롯

담백한 음식이다 보니... 까쇼나 쉬라즈 같은 강건한 녀석들 보다는
다소 야들야들한 녀석들이 나을 것 같다.

샤도네이 같은 묵직한 화이트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고기가 들어가 음식이니 쇼비뇽블랑처럼 날아다니는 풍미는 별로 일 것 같고.


우리 가족은 초밥만으로도 맛있게 한끼를 때웠지만,
잔치국수 내지는 칼국수와 곁들이면 더 좋을 듯 하다.
 이 역시 다음에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이로써 연어샐러드와 오니기리 그리고 각종 그릴드 디쉬에 이은 또 하나의 카드가 생겼다^^
조만간 새로운 메뉴 하나를 더 추가해야 겠다.


 

Posted by 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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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준뎅
    2008/04/03 09:46
    오~ 멋진데요 형! ㅋ
  2. 2008/05/29 01:20
    아까운 vino!!

    하지만 너무 맛있어보이는 음식이네요 +_+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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