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굽는 빵을 먹는 것도 행복하고 감사한데,
요즘은 딸 아이가 굽는 빵을 맛보는 호사도 누리고 있다.
일곱살 먹은 큰 녀석이 제법 빵을 잘 굽는다.
엄마가 빵을 구울 때마다 작은 의자를 가져다 놓고 이것 저것 배우더니만
어느날 부터인가 지 스스로 빵을 굽기 시작한 거다.
얼마 전 토요일 오전이었을 게다.
아내는 학회 가느라 일찍 부터 집을 비우고,
늦잠 좀 자 보려고 늘어지게 침대를 지키고 있었는데... 큰 애가 자꾸 부른다.
계란 좀 꺼내달라고 한번,
우유 좀 꺼내달라고 또 한번...
이 날은 일찍부터 팬케익을 굽는다고 난리더니
정말로 잠에서 깨어난 아빠에게 그럴듯한 팬케익을 떡 하니 차려내는 것 아닌가.
녀석은 또 바느질도 스스로 한다.
능숙하지도 않고 비뚤빼뚤하지만 스스로 터진 인형 옆구리도 꿰메고, 모자에 방울도 달아 멋을 낸다.
이 척박한 남한 땅에서 북유럽식 교육을 독학으로 깨우쳐 가는 우리 딸 정말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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