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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cial Entrepreneur in Wonderland * Twitter : @louiskim

그를 만난 건 몇 해 전 한 저녁모임에서였다. 압구정동의 한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각자 가져 온 와인을 소개하고 마시는 자리였다. 나이 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도 첫 만남에서부터 통하는 게 많다는 걸 서로 알 수 있었고 이내 친해졌으며 좋은 친구가 됐다. 이후 함께 와인 자주 마시고 가끔 라운드도 나가고 어쩌다 여행도 다니고 ... 만나면 항상 엄청난 수다를 떨어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실 10년의 연배 차를 뛰어넘어 우리가 그토록 친해질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그가 가진 보기 드문 미덕 덕택이다. 한국의 40대 남자치고 그는 굉장히 신사적이고 관대했으며, 무엇보다 나이에 대한 인식과 흔히 그에 수반하는 권위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술이든, 커피든, 재떨이든 뭔가를 사이에 두고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와 사진과 골프 그리고 와인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지칠 때까지 격의 없이 나눌 수가 있었다. 

그랬던 그가 한국을 떠난 게 지난 4월 이었다. 물론 떠나기 얼마 전부터도 서로 일이 많아지고 바빠져 예전과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전화 통화도 하고 가끔은 만나서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곤 했는데... 갑자기 한국을 떠나고 연락마저 끊겨 소식도 궁금하고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해외 번호가 뜨길래 누군가 했더니 그가 아닌가. 엉뚱하게도 보츠와나에 있다고 했다.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거리감은 전화기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 위성중계를 하듯 약간의 타임랙이 우리 사이에 어색한 공백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래도 참 반가웠다. 연락도 못하며 지낼 정도로 그가 맞딱뜨린 새로운 도전은 힘들었을 게 분명하다. 그래도 이제 한 숨 돌리고 안부 전화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참 다행이다. 

알게 모르게 좋은 사람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그들의 존재감은 떠났을 때 비로소 그 크기를 온전히 드러낸다. 

보츠와나는 다행히 분쟁이 없는 지역이고 경제도 상당히 안정돼 있는 나라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 지 쉽게 기약할 순 없지만, 지금은 그저 안부 전화 한 통으로도 충분하다. 

폴 오스터와 미셀 우엘벡
폴로저와 크뤼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들'과 바롤로'들' ... 도멘 드 슈발리에와 오브리옹 ... 키위 쇼비뇽블랑과 아따랑기 그리고 혹한기 군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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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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