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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cial Entrepreneur in Wonderland * Twitter : @louiskim

아파트의 가치를 폄하하는 말 가운데 대표적인 게 '콘크리트 덩어리'라는 표현이다. 
사실 한국의 상황에서 이 말은 그리 과장된 것이 아닐 수 있다. 
허나 콘크리트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억울한 일일지도 모른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강조하듯, 콘크리트는 가장 정직하고 튼튼한 소재가 아닌가. 

인류 문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공동주택이라는 원대한 비전 역시 억울하기는 매한가지. 

열정적인 개인의 대명사였던 로버트 오웬이 꿈꾸었던 뉴 라나크와 뉴 하모니의 공동주택은 이상적인 커뮤니티를 위한 최초의 탈근대적 시도였고, 그 비전은 오늘날 까지도 인간답고 공생적인 주거환경이라는 문제의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20세가 초 르 코르뷔지에가 마르세유에 세웠던 '유니떼 다비따시옹' 이름 그대로 연립주택이다. 







철근 콘크리트조 18층의 판상형 고층빌딩에 1인용부터 10인의 대가족용까지, 무려 23개 유형으로 337가구를 배치 시켰고, 
모든 가구는 복층으로 설계되었다. 1층에는 커뮤니티를 위한 상업 공간으로, 요즘 말로 하면 주상복합 아파트였던 셈이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점은 이 원대한 건축적 실험이 자본이 아닌 인간 지향이었다는 점일 게다. 

육아를 위한 시설, 가족을 위한 공동 공간이 빈틈 없이 배치된 인간의 얼굴을 한 주상복합 


다음으로,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Habitat 67. 
1967년 개최된 엑스포를 겨냥해 건축된 이 작품 역시 공동주택이다. 
팔레스타인 이민자 출신인 건축가 Moshe Safdie 설계한, 148가구의 독신, 커플, 가족을 위한 공동주택.






Habitat 67 은 건축 당시에도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오늘날까지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물이 되었으며, 캐나다인들이 살고 싶어 하는 집으로 꼽힌다고 한다. 실제로 현재도 거래와 렌탈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다음으로 안도 다다오가 '극한의 건축'이라 칭한 '록코 하우징' 프로젝트. 
고베 시 산자락 급경사면에 지은 이 집합주택은 1978년 첫 삽을 뜬 이후 3개의 프로젝트로 이어져 현재 거대한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록코 집합주택은 급경사면이라는 버려지는 땅에 지은, 건축적 상상력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곳을 가장 공적인 공간으로" 배치한 안도 다다오의 퍼블릭 마인드가 돋보이는 프로젝트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만큼 심각한 사회문제도 드물다. 
그것도 현재는 단순히 가격을 둘러싼 논의에 그치고 있지만, 
한국의 아파트가 제공하는 주거 환경과 삶의 질, 그리고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정말로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절망케 하는 것은,  
공공적 마인드와 작가적 상상력을 지닌 건축가의 부재
내지는 그런 역량과 마인드를 지닌 건축가 또는 시공사가 뜻을 펼칠 수 없는 사회/경제적 장벽
바로 그것이 아닐까.


사회적 기업가의 입장에서 보면, 주거라는 문제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프로젝트, 그것을 추진할 사람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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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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