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 세계보도사진 한국전이 열리고 있는 프레스센터 입구. 사진 속 이란남성은 네덜란드의 이민법 강화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입을 꿰멨다.
작년에 이어 두번 째로 세계보도사진전을 관람했다. 캐논슈터에게 주어지는 무료입장의 작은 혜택에 힘입어^^.
작년에 비해 다채롭고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스포츠 부문 작품들이 눈에 띄게 흥미롭고 참신했다.
저토록 급박한 상황에서 어쩌면 저리도 예리하게 결정적 순간을 잘 포착해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만큼 소개된 작품들은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훌륭했다. 그러나 사진 자체에 대한 평가와 별도로 마음 한구석이 편칠 않았다.
작품의 대부분은 서구, 1세계 작가들의 것이다. 반면 그들이 포커싱한 피사체는 대부분 3세계인들이었다. 쓰나미 피해를 입은 남아시아, 내란 와중에 학살의 아픔을 겪은 아이티 공화국, 테러리즘에 희생된 체첸주민들,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의 노동자들. 서구인들의 모습이라곤 덴마크의 창녀 등이 고작이었다(미국 대선 사진도 있긴 했지만
보통사람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세계체제가 아닌)그 사회 내부의 소수자 아닌가.
그랬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세계보도사진전이란 서구의 시선, 다수자의 시선으로 본 소수자들의 삶, 그 편린들의 콜렉션이다. 서구 저널리즘에 뿌리 깊게 박힌 오리엔탈리즘이 숨김 없이 드러나는 장.
또 하나 불만인 것은 '소재주의'다. 아무리 보도사진이라지만, 일상에서 포착해내는 날카로운 고발은 왜 없는 걸까? 허기사 매일 접하는 신문에서 그런 걸 본 적 있나? 그렇다면 너무 과도한 기대일까?
현실이 어찌됐든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틀린 건 틀린 거다. 소재주의에서 벗어난, 동시에 서구중심주의에서 탈피한, 건강한 시선의 사진들과 마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