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려버리고 싶은 건 공만이 아니다 ㅎㅎㅎ
Club: Titleist 660mb #8 Iron
Date: June 28th, 2008
방금 전 최경주가 PGA 통산 6번째 우승을 챙겼다. 메모리얼 토너먼트(hosted by 잭 니클러스)에 이어 이번 시즌 두번째 우승. 이로써 상금랭킹 4위에 올라섰고, 이번 시즌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페덱스컵 포인트도 4위에 랭크됐다.
우승의 원동력은 뭐니 뭐니 해도 정교한 티샷이다. 자신의 평균 비거리보다 20~30야드 정도 거리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페어웨이 적중률이 70%를 넘어설 정도로 정확했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308.8 yard, Accuracy 72.73%. 평소 280야드에 불과했던 비거리가 PGA정상급에 근접했으며 정교함은 최고 수준인 셈이다.
메모리얼에서 보여줬던 안정된 퍼팅 또한 우연이 아닌 실력이었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평균 퍼트 수 1.679.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레귤러 온 비율 또한 74.65%에 달했으니 못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셈이다. 그리하여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 또한 4라운드 합계 2언더에 만족해야 한 경기를 무려 9언더로 마치며 우승컵까지 거머쥘 수 있었던 게다.
통계 수치와 별개로 역시나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금 티샷의 페어웨이 키핑 능력이 PGA 우승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4라운드 중반까지 최경주와 공동선두를 유지하던 스티브 스트릭커가 경기 후반 무너졌던 것 역시 전반과 달리 후반에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해서였고 반대로 최경주는 끝까지 페어웨이를 잘 지켜 우승할 수 있었다.
코스 전장은 엄청나게 늘어난데다 러프의 길이를 공이 보이기는 커녕 채가 빠져나오지도 못할만큼 길러 놓았으며 설상가상 그린은 더욱 딱딱하고 빨라져 페어웨이가 아니고서는 그린에 공을 제대로 올릴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최경주와 경합했던 스트릭커의 경우 티샷이 페어웨이를 어긋난 두 개의 홀에서 정상적인 세컨샷을 하지 못하고 페어웨이로 레이업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니 버디는 커녕 파 세이브에도 쩔쩔매게 된 것이고.
지난 메모리얼 토너먼트 때완 달리 이번에는 최경주의 아이언 샷이 비교적 안정돼 보였다. 그래선지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지는 모습을 도통 볼 수가 없었다. 허나 17번 홀에서 그린사이드 벙커 홀에서 12야드 정도 떨어진 곳에 세컨 샷이 떨어졌고, 최경주는 이것을 보란 듯이 홀인 시켜 버렸다.
사실 최경주의 벙커 탈출률은 62% 정도로 PGA 탑5 수준. 그렇다해도 자주 들어가는 건 아무래도 문제다. 핀을 공략하는 100야드 내외의 아이언 샷이 좀더 정교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실제로 PGA 경기를 보면, 최경주에 비해 경기력이 낮은 선수들도 100야드 내외에서 상당히 정교한 아이언샷을 구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올 시즌 들어 드라이브 샷의 거리와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처럼 아이언 샷에서 향상을 이룬다면 그가 꿈꾸는 메이저 대회 우승도 한층 가까워 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PGA 탑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향후 몇 년 간 유지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최경주 선수의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그가 보여준 집중력과 안정된 샷 메이킹 능력은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한국에서야 당연하게도 최경주의 국적과 그의 역정에 주로 포커스를 맞춘 보도가 많았지만 미국 현지에서도 그의 우승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물론 그들의 주된 관심은 국적도 아니고, (아마도 최경주의 립서비스에 불과했을) 잭 니클러스와의 신파조 인연도 아닌... 최경주가 보여준 발군의 플레이 내용 이었지만 말이다.
그 가운데 인상 깊었던 것은 PGA 공식 헤드 프로인 John Crumbley가 쓴 <A Lesson Learned>라는 컬럼이다. 많은 아마추어들이 PGA투어를 통해 배울 수 있고 배워야 바람직한 점 가운데 세 가지 정도를 최경주가 보여줬다는 내용이다.
그 첫번째가 후반 나인에서 세 번에 걸쳐 선보였던 안정된 벙커 샷, 두번째가 페이드샷, 세번째는 침착하고 안정된 퍼트였다고 지적한다. 물론 어느 정도 뻔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최경주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특히나 나 역시 공감하고 또 배워야 겠다고 생각하는 점은 퍼팅에 임하는 최경주의 자세. 엄청난 압박감이 엄습해 왔을 게 분명한데도... 최경주는 중요한 고비마다 쉽지 않은 파 퍼트를 그야말로 제대로 성공시켰다. 이날 그가 만들었던 8개의 버디들이야 대부분 페어웨이를 지킨 안정된 티샷과 뒤이은 정확한 아이언샷에서 나온... 그냥 빼어난 플레이였다면... 그가 지켜낸 파(par)야 말로 경기를 지배하는 강인한 챔피언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것이었다.
암튼 대단하다 최경주~ 그런 의미로 사진도 한 장 넣어주고 싶다^^
지난 주 중앙CC에서 90타 기록...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 ^^v
골프에 입문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에 의미있는 경기내용과 스코어를 기록하게 돼 기뻤다.
90타... 기준타수(72타)에서 매 홀 1타씩을 더한 보기플레이 스코어.
타수보다 더 의미있는 건 경기 내용인데 무엇보다 레귤러-온 횟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레귤러온 or 파온: 파3에서는 한번에, 파4에선 두번에, 파5에선 세번째 샷에 그린에 올리는 행위^^)
중앙CC가 다소 짧은 코스라는 점을 감안해도 감동은 줄지 않는다^^
핀에서 160야드 떨어진 거리에서 날린 아이언 샷이 공을 사뿐이 그린 위에 - 그것도 핀에서 5야드 안팍 거리에 떨어뜨려 놓을 때의 기분은 정말 상상이상으로 좋았다. 공에 스핀도 제대로 먹인 탓인지 런(run: 구름)도 많지 않아 기분은 더 좋았다.
반면 퍼팅은 난조였다. 레귤러 온이 많았던 만큼 퍼팅만 제대로 됐어도 80대에 진입해 보는 거였는데 ㅋ(욕심은 끝이 없다)
버디 찬스를 보기로 마무리한 홀이 서너 개 있었다. 파 세이브만해도 좋았을 것을...
초반 3홀은 몸이 풀리지 않아 티샷 OB도 내고 여러모로 좋지 않았는데
4번 홀(par4)에서 6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 거기에 핀 옆 6야드 정도에 붙인 게 흐름을 바꿔 놓았다.
4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하고 par5 5번 홀에서 기세 좋게 출발해 3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공이 핀에서 10야드 정도의 버디 찬스였다. 그러나 3퍼트로 결국 보기.
6번 홀(par4)에서도 내리막이라 티샷을 핀에서 50야드 거리에 붙이고 웨지로 2온 성공. 2펏으로 파 세이브.
가장 아쉬움을 남긴 홀은 10번 홀(par5)이었는데, 드라이브샷이 무척 잘 맞아 290야드 지점 페어웨이에 떨어졌고, 3번 우드 세컨샷이 약간 밀려 그린 오른쪽으로 향하긴 했으나 역시 잘 날아가 핀에서 50야드 지점에서 3번째 샷을 하게 됐다. 샌드웨지를 잡았고 평소에 많이 연습해두었던 거리라 핀에 바짝 붙여야 겠다고 생각했으나 너무 욕심이 과했던 탓인지 스윙이 끝까지 부드럽게 이뤄지지 못해 그린 바로 앞 벙커에 빠지는 사태 초래 ㅠ.ㅠ 결국 보기로 마무리.
전반에 초반부 난조로 48타, 후반 42타. 버디 하나(생애 3번째^^), 파 네개 기록.
아직도 아이언의 손맛과 온-그린 순간의 쾌감을 잊지 못하겠다.
이번 라운드로 인해 골프에 정말 깊이 빠지게 된 것 같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나 할까 ㅎ
이제 OB와 같은 불상사는 라운드당 1회 정도로 최소화하고, 어프로치에서 어이없는 미스 없애면 정말 안정적인 보기 플레이어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나 스윙은 여전히 교정해야 할 게 많다.
이번 라운딩에서는 몸이 알아서 스윙의 미비점을 보완한 것일 뿐... 스윙의 정석은 아직도 멀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