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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cial Entrepreneur in Wonderland * Twitter : @louiskim

벗들이여, 걱정하지 마라.
그대들이 잃은 것은 하찮은 것이다.
사랑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잔인한 게임이 있을 뿐이며 그대들은 이 게임의 희생자다.
사랑은 전문가들의 게임일 뿐이다.

미셀 우엘벡, <소립자>


그런가?
거의 그런 거 같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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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2007/12/23 01:06
"이것을 잊지 말게. 삶에서 만나는 중요한 사람들은 모두 영혼끼리 약속을 한 상태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야.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태어나는 것이지. 모든 사람은 잠시 또는 오래 그대의 삶에 나타나 그대에게 배움을 주고, 그대를 목적지로 안내하는 안내자들이지."

- 류시화 [지구별 여행자] 중

사실이 아니라해도 위안이 되는 말...
모든 게 그리 헛되지 않음을 안도케 하는 말...

그리고...
내 의도와 무관하게, 내가 그네들의 인생에서 맡게 될 역할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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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7 00:4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연대란... 멋진 일이지. 그러나 지금 도처에 만발해 있는 것은 전혀 연대가 아니야. 진정한 연대는, 개개인들이 서로를 앎으로써 새롭게 생성될 것이고, 한동안 세계의 모습을 바꾸어놓을거야. 지금 연대라며 저기 저러고 있는 것은 다만 패거리짓기일뿐이야. 사람들이 서로에게로 도피하고 있어. 서로가 두렵기 때문이야. 신사들은 신사들끼리, 노동자는 노동자들끼리, 학자는 학자들끼리! 그런데 그들은 왜 불안한 걸까?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그들은 한번도 자신을 안 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전영애 역, 민음사, 1997)


엊그제 쓴 '하류문화'에 관한 포스트에서 난, '연대'에 대해 언급을 했었다. 무슨 이유에선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개인과 사회 그리고 '연대'라는 주제가 떠오른 까닭이었다.

그리고 펼쳐든 책 <데미안>에서 위의 진술을 발견했다. 자기에게 이르는 온전한 길... 그 초입에서야 연대의 노래는 올바른 곡조로 불려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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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미 커피 한잔을 마셨다. 어제는 오전에 1천원짜리 카페라떼에 이어 오후에는 11천원짜리 차콜 로스티트 커피를 마셨다. 북한강변에 자리한 왈츠와 닥터만이라는 카페는 비싼 가격만큼이나 다양하고 진귀한 커피를 제공하는 집인데 사장이 커피에 매료돼 본업을 접고 이 바닥으로 나섰다고 한다. 아내는 커피같은 일상적인 물질에 그토록 빠져드는 게 자기로선 쉬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나 역시 동감을 표했지만 커피의 역사를 보면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분명 있는 것 같다.

리아 코헨의 [탁자위의 세계]에 보면 커피의 기원에 대한 설명이 비교적 상세하게 나오는데 아내와도 공유할 겸 여기에 옮겨 보고자 한다.

리아 코헨에 따르면 커피의 기원에 대한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져 온다고 한다. 모두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 수준의 이야기들이다. 가브리엘 천사가 솔로몬 왕에게 커피 끓이는 법을 알려주어 백성들의 병을 낫게 했다든지, 성자가 어디선가 나타난 하얀깃털 새를 쫓아갔는데 거기서 발견해 순례자들의 병을 치료했다든지... 뭐 그렇고 그런.

어쨌거나 커피의 역사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지방에서 시작됐다고 보는 게 정설인 듯 한데, 이를 대량으로 재배하고 상품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건 아랍인이었다고 한다. 카와(qahwa)라고 불리던 그 신비의 열매에 커피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도 그들이라고. 대단한 아라비아의 상인들...

"커피를 비밀 속에 감춰두기로 마음먹은 것 역시 아랍인들이었다. 그들은 끓이거나 햇볕에 말려서 땅에 심을 수 없게 된 커피콩을 거래하긴 했으나 재배 가능한 식물형태로 무슬림 세계의 경계 밖으로 가져나가는 것은 불법으로 해 놓았다."

"처음에 사람들은 커피를 음식의 일종으로 보지 않았다. 그들에게 커피는 영적인 조력자였다. 수피교도들은 밤샘기도 중에 커피를 마시면 대마를 피우듯이 황홀경에 도달하여 신에게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믿었다. 커피에는 또한 약의 효능도 있었다. ...피부를 투명하게 해주고... 기침을 억제... 천연두와 홍역 예방... 최음제로서의 효능..."

얼마 전 보도된 커피에 면역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전혀 헛말은 아니었나 보다. 그런데 대마처럼 황홀하다는 부분은 좀 공감하기 어렵지 않은가? 그 시절엔 사람의 몸이 덜 오염돼서 그런 반응이 나온 건지 아니면 추출방식 등이 달랐던 건지는 모를 일이다.

암튼 커피는 예전에도 사회성을 불러일으키는 물질이었는 지 커피를 받아들인 아랍문명에서도 커피하우스라는 게 생겨났다고 한다. 모여서 커피를 들면서 환담을 나누고 논쟁도 벌이고. 카베(khave)라고 불린 그 시절의 커피하우스는 결국 박해를 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마침내 카베의 이런 성향이 권력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략) 커피는 이(알콜)보다 더 위험했다. 그것은 사람들의 의지와 충동을 날카롭게 했다. 카베가 사원들보다 더 인기를 끌게 되자 권력자들은 모종의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 페르시아의 샤 아바스는 정치적인 대화를 억제시키기 위해 율법학자들을 커피하우스에 상주시키고 시, 역사, 종교를 토론하게 했다. ...(중략) 커피하우스는 1511년에 메카에서 금지되었으며, 카이로에서는 1534년에 파괴되었고, 콘스탄티노플에서는 1554년 칙령에 의해 금지되었다."

아랍문명권내에서 전유되던 커피가 서구 및 다른 세계에 전해지게 되는 과정 또한 문익점의 목화씨 이야기를 방불케 한다. 아니 더 흥미진진하다. 커피는 일단 오랜 시간에 걸쳐 전쟁 등의 교류를 통해 서구세계에 전해졌고 이후 유츌금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식민지에 전파되기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커피가 재배된 것은 네덜란드 상인들에 의해서고, 커피왕국 브라질에 커피가 전파된 것은 브라질 대령과 프랑스 제독부인의 사랑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부인이 대령에게 커다란 꽃다발을 선물했고 그 속에 커피묘목이 감춰져 있었다는 낭만적인 이야기가 전해 오는 것이다.

커피 맛을 본 서양사회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커피의 진정한 대중화의 물결은 17세기 중반 커피하우스의 확산과 함께 시작되었다. 커피하우스는 빈, 런던, 베니스, 마르세유, 암스테르담, 파리, 함부르크로 퍼져나갔으며 아랍국가들에서 일으켰던 것과 똑같은 기이한 마술을 선보였다. 커피는 사람들을 세속적인 장소로 한데 모으고 자유로움을 퍼뜨렸으며 대화의 장을 열었다."

그러고보면 고대와 중세에 악마의 열매로 터부시 되기도 하며 약재로 쓰였던 커피가 근대에 이르러서는 사회변화의 촉매 역할을 하는 신비의 묘약이 된 것 아닌가.커피하우스라는 근대적 공간의 탄생이 역사에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 이는 결코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닌 것이다.

"영국에서 커피하우스는 '푼돈대학'이라는 별칭을 얻었는데 1센트의 여유만 허락된다면 누구든지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하루 종일 앉아서 학자, 상인, 여행가, 단체의 지도자, 만필가, 시인들의 강의를 청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커피가 유통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구속받지 않는 사상과 자유로운 토론이 넘쳐나는 듯 하였고..."

인터넷(웹)도 한 때 21세기의 커피하우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헌데 옛날 얘기가 되고 말았다. 몇 년간 반짝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이내 슬럼이 되고 말았다. 군데군데 아주 작은 가능성의 공간들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인데 그들의 공통점은 자본으로 부터 자유롭다는 것이다. 쓰다보니 길어져다. 커피나 한 잔 더 마시고 계속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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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피의역사

    2005/09/02 15:39
    == 커피의 역사 == 커피에 대한 기원에 대한 것은 여러 설이 존재하며 그중 대표적인것이 '칼디와 오마르'이다. 둘다 사실여부는 모르지만 둘다 그 기원이 그럴듯하면서도 묘하게 낭만적이며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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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hddnjs
    2005/09/02 16:43
    하기야...예비군훈련 갈때도 커피를 싸가지고 가는 너이니...
    커피에 대해 할 말이 많기도 하겠지.
  2. yu-ri
    2005/09/03 11:03
    나도 하루에 커피를 8잔을 마신다..중독됐는지 손이 다 떨려..
    끊어야지..끊어야지 하면서 안되네..
  3. evo
    2005/09/04 12:51
    여덞 잔은 좀 과한 듯 하구나^^ 현대인의 커피중독은 고독하다는 점에서 과정중독이라기 보다는 물질 중독에 가까운 듯.



지옥이란

벗어날 수 없는 영원한 고통과

징벌의 불 구덩이가 아니라


지옥은,

그래 지옥은

여자와 아이가 없는 곳이야


부드러운 살, 젖은 눈동자, 따뜻한 애무, 촉촉한 숲과 흙

오 여자 여자 내 여자!


뽀얀 젖살, 맑은 눈, 연두빛 새싹, 나의 부활, 나의 미래

오 아이 아이 내 새끼!

(후략)

- 박노해, [사람만이 희망이다] 중 '지옥'


깊은 밤 우연히 책장에서 꺼내 든 '낡은' 책에서 '새삼' 위안을 얻다.
지옥은 면했으니 다행인가?
허나 또 다른 책, [월든]에서 소로우는 말한다.

"남부의 노예감독 밑에서 일하는 것도 힘들지만 북부의 노예감독 밑에서 일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 그러나 가장 힘든 것은 당신이 당신 자신의 노예감독일 때이다."(이레, 강승영 옮김, p16)

이 시각 침실에서 잠 자고 있는 두 여인 덕택에 지옥은 면했으니 이제 남은 건 나 자신...
왠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에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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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olot
    2005/08/07 16:43
    내 여자와 아이가 없는 난 그럼 지옥속에 있단 말인가ㅠㅠ
  2. 2005/08/07 19:33
    지옥인 줄 몰랐단말야?
  3. 2005/08/11 00:24
    지옥이라... 이거 왠지 난 지옥에 이미 적응한 듯한 느낌인걸? 핫핫... 씁쓸하네.
  4. 2005/08/11 10:08
    에고 염장포스트가 아니었는데 다들 반응이... 쩝^^
    사랑하는 여인과 아이를 갖게 되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잖아. 사람마다 시기가 다를 뿐이라고 봐. 고로 누구나 지옥을 벗어날 수 있다는 야그...

    그리고 그에 대한 '소박한' 희망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지옥을 벗어나기 시작한 거라고 봐야겠지. 자조는 이제 그마안~

선암사 뒷산에는산수유가 피었다.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 오물오믈 모여서 들끓는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채기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자전거여행 1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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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은 ‘직원들이 흥분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장소’. 경영은 그런 장소를 제공하는 것.

구본형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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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20 09:21
    2002년 졸업을 앞두고 '생애설계와 성인발달'이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이 수업이 특별강연 위주로 진행됐었고, 강연자로 최재천 서울대 교수,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등이 나왔는데, 구본형씨도 나왔었지... 당시 구본형씨는 "이제 어떤 직장에 다니느냐가 아니라,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가가 중요한 시대"라고 역설을 해 인상적이었었지...
  2. 2005/05/20 15:10
    전형적인 커리어패쓰를 따르는 일처럼 위험한 일도 없다라는 게 거의 정설이 돼 가는 듯. 허나 여전히 전형성은 안정감을 주지, 그게 언제까지 갈 지 모르지만. 그리고 재미없는 경우도 많고... 암튼 요즘 고민이 많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내 소명의식은 뭔지... 뒤늦은 사춘기... 아니 어쩌면 현대인은 주기적으로 사춘기를 맞아야 하는 지도 모름.

미래의 큰 분쟁들은 문명 간의 갈등이 아니라, 마지막 정착민 제국인 미국과 세개의 노마드 제국들 간의 싸움이 될 것이다. 이 노마드 제국들은 영토를 벗어나서 미국과 경합을 벌이며 서로 싸우면서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세계를 지배하고 싶어한다. 그 세 개의 노마드 제국들이란 시장, 이슬람, 민주주의를 말한다.

-호모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이효숙 역, 웅진닷컴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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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나는 대학로에 있던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점심시간에 거리에서 저명한 인사(?)들을 꽤 많이 마주치곤 했었다. 주로 연극계 인사들이 많았는데 연구소가 당시 그 곳에 있었던 이진경씨 같은 의외의 인물과 스쳐가기도 했다. 승효상씨도 그 때 처음 봤었다. 좀더 분위기 있는 모드로 튠업한 조영남 같은 인상. 한 눈에 드러나는 꾼의 풍모. 식민지시대 지식인을 연상시키는 유난히 동그란 뿔테 안경 때문인가.

며칠 전 청와대 비서실이 발간한 '상춘포럼'을 읽다가 승효상의 강연록을 발견했다. 집을 짓는다는 행위, 도시를 구성하는 작업에 대한 그의 생각에 고개가 그떡여졌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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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3/15 12:14
    승효상 선생이 '더불어 숲' 강연에서 했던 말 중에, "요즘 집들은 편의성을 중시하지만, 집의 동선을 최대한 복잡하게 해서 사람을 많이 움직이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나네... 재밌는 사람임. 근데 김석철은 마인드가 지나치리만큼 서구적이라는 생각이 듦.
  2. 2005/03/15 13:47
    승효상은 '선생'이고 김석철은 이름만 달랑이구나 ㅎㅎ 사람 차별하네...
    근데 김석철의 마인드가 서구적이라고 단정하기는 또 어렵지. 실제로 그는 가회동 북촌마을을 너무나도 좋아해 그 곳에 사무실을 갖고 있지. 물론 그게 단순한 기호일수도 있고, 전통을 액세서리쯤으로 여기는 태도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김석철은 경제적 합리성을 무척이나 중요시하는데, 그게 서구적 합리성의 추구로 비칠 수 있겠다는 생각...
  3. 2005/03/16 13:31
    '선생' 기술의 내 의도를 쉽사리 간파했구만... 한 마디 덧붙이자면, 한국적인 건축관은 단지 기와장 한장, 황토벽의 재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에 대한 얘기인데, 한국적 건축이 최대한 자연 속에 들어앉아 모습을 최대한 감추고 있다면, 김석철 교수의 건축물들을 보면 항상 압도적인 위압적인 모습이기 때문임. 경제적 합리성은 별로 고려해보지 않았는데....
  4. 2005/03/17 00:24
    그게 바로 경제적 합리성을 고려한 결과가 아닐까? 그리고 김석철 교수 자신도 여의도 프로젝트나 예술의 전당에 아쉬움이 많다고 토로했음. 그의 건축관이 동양적인가 아닌가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될 수는 없다고 보는데... 너는 유림인가? ㅎㅎㅎ

마음에 여유가 없고 게으르다 보니 서평은 안쓰게 되고 밑줄만 그어대고 있다. 얼마 전 언급했던 고든 매킨지의 '암중모색'에 기가 막힌 그림이 있어 소개할까 한다.

조직모델로서 피라미드와 자두나무.

좀 엉뚱한 대비이긴 하나 고든의 스케치를 보면 고개가 끄덕거려 질 것이다.
우선 대부분의 조직이 속해 있는 피라미드 모델을 보자.



화창한 햇빛과 탁트인 전망은 언제나 최고경영자 및 관리자들의 몫이다. 중간관리자 조차 상황이 어떤 지 알기 힘들다. 맨 아래 위치한 제품생산자와 개발자들은 습기차고 음습한 공기에 죽을 지경이다. 감독자는 가만 있으라며 좀이 쑤셔하는 이들을 윽박지른다.

피라미드 내에서 대화는 가관이다.
최고위층은 성장이데올로기에 빠져 생산성 증가만을 노래부르고,
직원들의 사기는 그것에 종속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이쯤에서 우리는 그동안 경험했던 알량한 사기진작책의 기만적인 모습을 깨닫게 된다. 진정한 사기 진작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님을 고려할 때 존재하는 모든 사기진작책은 사실상 기만에 다름아니다.

결과적으로 피라미드의 맨 아래에선 틈만나면 도망칠 궁리만 이야기 된다.

그렇다면 이런 암울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자두나무에서 답을 찾아보자.



뿌리는 조직으로 흘러드는 자양분, 즉 현금이다.
이것이 줄기역할을 하는 경영진을 통해 관리자라는 가지로 흐른다.
경영진과 관리자는 일선의 직원들을 케어하기 위한 존재다.

직원들은 나무 꼭대기에서 뿌리로부터 공급되는 다양한 자양분을 섭취한다. 그리고 풍부한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하며 스스로를 발전 시킨다(자기계발). 그 과정에서 자두나무인 회사는 알찬 결실을 맺는다.

여기서 조직구성원은 사기를 진작시켜줘야하는 대상이 아니라 말 그대로 주체다. 경영과 관리행위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

다분히 도식적인 구분이긴 하나, 고든의 이 스케치가 우리에게 함의하는 바는 매우 크다.

사실 하나의 조직이 자두나무처럼 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실행이 뒷받침돼야 한다. 주인공의 자리를 스스럼없이 구성원들에게 내주려는, 경영진의 열린 마음 또한 기본이 돼야 한다. 아울러 오너십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주인역할을 할 직원들의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어렵지만 가 볼만한 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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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2/23 11:16
    자두나무^^..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 2005/02/23 22:47
    맞습니다. 근래에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의 소셜 네트워크 분석에 따르면, 생산성이 높고 성공적인 기업일수록 자두나무 모델에 가깝습니다. 실제 가치를 만드는 사람(예를 들면 개발자)이 핵심 역할을 하고 일이 안에서 밖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고 밖에서 안으로 들어옵니다.
  3. evo
    2005/02/24 21:40
    창준님, 그런 실증적인 사례를 좀더 많이 퍼뜨려주세요^^ 그래야 머리 굳은 경영자들이 귀를 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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