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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cial Entrepreneur in Wonderland * Twitter : @louiskim


날려버리고 싶은 건 공만이 아니다 ㅎㅎㅎ




Club: Titleist 660mb #8 Iron
Date: June 28th,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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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종욱
    2008/07/02 18:53
    저는 이제 막 골프 배우려고 하는데..좋은 방법 있나요? ^^ 꼼수 안부리고 정직한 연습만이 살길이겠죠? 잊기 싫어 지난번 소식이 궁금해서 들렀습니다. 그 날려버리고 싶은 공 아닌 그 무엇 날아갈까요~~? 꼭 멀리 멀리 날려보냈으면 좋겠는데..골프만큼이나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자신과의 또 다른 긴 싸움일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조용하지만 응원하고 싶습니다...화이팅하세요!! 골프도요~~^^
    • 2008/07/03 14:4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날려버리고 싶은 건... 꼭 제 사건 뿐만이 아니라, 과거로 퇴행하려는 모든 시도들입니다... 신부님들 표현대로 하자면 '어둠'을 불러오려는 자들... 민주주의의 파괴자들.

      골프는 배우기 시작하셨다구요?
      정직한 연습만 하셔선 곤란합니다^^
      꼼수는 안되겠지만 현명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론 공부를 많이 하세요. 그리고 거기에 기초해 자신만의 이론과 자기만의 데이터를 구축하세요. 그리고 종국에는 자기만의 스윙을 만드시구요.

      골프다이제스트 정기구독을 추천드리구요. 단행본으로는 짐 하디가 쓴 <스윙플레인의 진실>이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절대로 레슨프로가 가르치는대로 무작정 따라하지 마세요. 생각하는 골프!
    • 김종욱
      2008/07/03 18:42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렇죠...요즘 무시무시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것 같습니다.T.T 말씀대로 휙~날려버릴 수 있을거에요...^^ 골프관련 TIP 고맙습니다..저만의 스타일을 창조해보도록 하죠~~^^* 항상 건강하세요~

골프를 치다 보면 자신이 얼마나 우매한지 매번 절감케 된다.
하나를 알게 되면 다른 하나를 잊는 식으로 같은 자리를 맴돌거나 들이는 공에 비해 아주 조금씩 나아갈 뿐이라는 사실... 비단 골프 뿐이겠는가... 우리는 어쩌면 그런 식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이런 걸 도태라 부르겠지만.

어쨌거나 지난 6월 고도의 절정기를 구가했던 나의 스윙이 이내 한계를 드러냈던 까닭을 요 며칠 사이에 알아차리게 됐다. 문제는 지나친 경직성이었다. 정통 스윙을 구사하겠다는 욕심이 앞서 셋업 자세를 무리하게 가져갔던 게 결국은 스윙의 안정성을 해쳐왔던 게다.

다시 연습모드에 돌입해 최근 며칠 동안 한 시간 정도씩 실내 연습장(일명 닭장)에서 스윙 메커니즘 분석에 들어갔는데 ... 등을 곧게 펴준답시고 척추에 힘을 줬던 게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동안 팔과 손만 릴랙스하게 유지하려고 애썼지 정작 스윙 동작의 중심축을 이루는 몸통엔 힘을 잔뜩 주고 있었던 거였다.

등과 척추에 힘을 뺀 상태로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뒷통수에서 허리까지의 라인이 일직선이 되게 셋업 자세를 만들고 나니 스윙이 영 편해지는 거였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휘두르는 동작에 거침이 없어졌고 스윙이 컴팩트하고 매끄러워졌다. 어깨와 팔, 손에 힘을 빼는 것도 훨씬 쉬워졌다. 파워의 원천이 되는 체중이동 또한 용이해졌고 그로인해 긴장할 때마다 터져나오곤 했던 훅성 구질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다만 드라이버와 같은 긴 클럽의 경우 아직 (체중이동과 팔 릴리스 사이의)타이밍 맞추는 게 쉽지 않아 예전과는 반대로 푸시-페이드성 구질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손쉬운 해법을 알지 못해 그동안 헤맸다는 게 좀 안타깝긴 하지만 비교적 방황의 기간이 짧았다는 걸 위안으로 삼을만 하다. 이런 맹점을 제대로 포착하고 지적하는 게 아마도 뛰어난 티칭프로의 역할일텐데 불행히도 대부분의 교습가들은 그저 힘을 빼라는 식의 추상적인 주문만을 던질 뿐인게 우리 현실이다. 그게 내가 독학의 길을 걷는 까닭이고...

오늘 모처럼만에 라운딩을 했는데 파(par)를 8개나 기록했음에도 스코어는 93개에 그쳤다. 버디가 없었고 트리플이 2개에 쿼드루플까지 하나 있었던 까닭이다. 가장 가슴 아팠던 실수는 파5 홀에서 잘 날린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레이업 하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우드를 잡았다가 철퍼덕거린 장면이었다. 매번 안전하고 상식적인 방향으로 플레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필드에만 나가면 마음을 비우기가 영 쉽지 않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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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멋진 경기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것도 KPGA에서. 주인공은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 프로. 20대 초반 답지 않은 여유로움과 대담한 승부근성으로 그는 꺼져 가는 불씨를 되살려 연장전까지 진출했고 마침내 올 시즌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한 타차 승부가 이어지던 파이널 라운드 10번 홀에서 어이없게 트리플 보기를 범해 그는 또 한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해 한참 잘 나갈 때도 몽베르 오픈 4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 러프에 빠져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김형태에게 우승을 헌납하고 말았는데 그 때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 했다. 더욱이 올 시즌 그는 작년 상금왕 타이틀이 무색하게 무관의 설움을 겪고 있었고 오늘 역시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허나 이 같은 김빠지는 상황도 우승을 향한 강경남의 집념과 승부근성을 소멸시키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선두에 무려 4타차로 뒤지고 있던 17번 홀에서 그는 승부수를 띄웠다. 파4 393야드 내리막 홀에서 있는 힘껏 드라이브 티샷을 했고 힘차게 쏘아올려진 공은 때마침 불어 준 뒷바람을 타고 보기 좋게 쭉 뻗어나가더니 놀랍게도 그린 앞에 떨어졌고 내리막을 타고 굴러 그대로 그린에 올라 핀을 살짝 지나친 지점에서 멈춰섰다. 파4홀에서의 1-on, 홀컵에서 4미터 정도의 이글 트라이가 가능한 거리. 침착한 퍼트로 이글 성공. 마지막 홀을 남겨둔 채 선두에 두 타 뒤진 3위로 부상.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정말 짜여진 각본과도 같이, 선두를 달리던 강욱순 프로가 파5의 비교적 쉬운 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드 샷 미스로 그린을 놓치더니, 네번째 샷 짧은 어프로치 마저 핀에 붙이지 못하고 이어진 퍼트에서 파 세이브 실패... 결국 보기기록 -3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어 강경남과 함께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했던 공동선두 오태근 프로 역시 회심의 우승 버디 펏을 아깝게 놓치면서 -3으로 경기를 마감했고 드디어 강경남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강경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분하게 버디에 성공... 강욱순과 오태근의 연장승부에 막차를 타고 합류하게 됐다.

연장전은 무척이나 싱거웠다. 두 선수 모두 강경남의 막판기세에 압도된 탓인지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반면, 강경남은 티샷과 세컨샷을 여유있게 자신이 의도한 위치로 척척 보내더니 서드샷을 핀에 10cm 거리에 붙여 버리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버디를 기록한 강경남의 승리...

마음대로 되는 게 골프가 아니건만... 그 어떤 경기보다도 자신의 의중대로 오차 없는 플레이를 펼치기가 힘든 게 골프건만... 강경남이 연장전을 포함해 마지막 세 홀에서 보여준 멋진 플레이는 골프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야말로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아직 몇 개의 대회가 더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오늘 강경남이 보여준 플레이를 2007 코리안 투어의 Play of the Year로 꼽아도 무방할 듯 하다.

올 시즌 김경태의 등장으로 세인의 관심에서 잠시 멀어졌던 20대 돌풍의 기수 강경남의 부활로 막판 코리안 투어가 더욱 짜릿한 경기를 많이 보여 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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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최경주가 PGA 통산 6번째 우승을 챙겼다. 메모리얼 토너먼트(hosted by 잭 니클러스)에 이어 이번 시즌 두번째 우승. 이로써 상금랭킹 4위에 올라섰고, 이번 시즌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페덱스컵 포인트도 4위에 랭크됐다.

우승의 원동력은 뭐니 뭐니 해도 정교한 티샷이다. 자신의 평균 비거리보다 20~30야드 정도 거리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페어웨이 적중률이 70%를 넘어설 정도로 정확했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308.8 yard, Accuracy 72.73%. 평소 280야드에 불과했던 비거리가 PGA정상급에 근접했으며 정교함은 최고 수준인 셈이다.

메모리얼에서 보여줬던 안정된 퍼팅 또한 우연이 아닌 실력이었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평균 퍼트 수 1.679.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레귤러 온 비율 또한 74.65%에 달했으니 못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셈이다. 그리하여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 또한 4라운드 합계 2언더에 만족해야 한 경기를 무려 9언더로 마치며 우승컵까지 거머쥘 수 있었던 게다.

통계 수치와 별개로 역시나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금 티샷의 페어웨이 키핑 능력이 PGA 우승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4라운드 중반까지 최경주와 공동선두를 유지하던 스티브 스트릭커가 경기 후반 무너졌던 것 역시 전반과 달리 후반에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해서였고 반대로 최경주는 끝까지 페어웨이를 잘 지켜 우승할 수 있었다.

코스 전장은 엄청나게 늘어난데다 러프의 길이를 공이 보이기는 커녕 채가 빠져나오지도 못할만큼 길러 놓았으며 설상가상 그린은 더욱 딱딱하고 빨라져 페어웨이가 아니고서는 그린에 공을 제대로 올릴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최경주와 경합했던 스트릭커의 경우 티샷이 페어웨이를 어긋난 두 개의 홀에서 정상적인 세컨샷을 하지 못하고 페어웨이로 레이업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니 버디는 커녕 파 세이브에도 쩔쩔매게 된 것이고.

지난 메모리얼 토너먼트 때완 달리 이번에는 최경주의 아이언 샷이 비교적 안정돼 보였다. 그래선지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지는 모습을 도통 볼 수가 없었다. 허나 17번 홀에서 그린사이드 벙커 홀에서 12야드 정도 떨어진 곳에 세컨 샷이 떨어졌고, 최경주는 이것을 보란 듯이 홀인 시켜 버렸다.
사실 최경주의 벙커 탈출률은 62% 정도로 PGA 탑5 수준. 그렇다해도 자주 들어가는 건 아무래도 문제다. 핀을 공략하는 100야드 내외의 아이언 샷이 좀더 정교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실제로 PGA 경기를 보면, 최경주에 비해 경기력이 낮은 선수들도 100야드 내외에서 상당히 정교한 아이언샷을 구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올 시즌 들어 드라이브 샷의 거리와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처럼 아이언 샷에서 향상을 이룬다면 그가 꿈꾸는 메이저 대회 우승도 한층 가까워 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PGA 탑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향후 몇 년 간 유지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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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선수의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그가 보여준 집중력과 안정된 샷 메이킹 능력은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한국에서야 당연하게도 최경주의 국적과 그의 역정에 주로 포커스를 맞춘 보도가 많았지만 미국 현지에서도 그의 우승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물론 그들의 주된 관심은 국적도 아니고, (아마도 최경주의 립서비스에 불과했을) 잭 니클러스와의 신파조 인연도 아닌... 최경주가 보여준 발군의 플레이 내용 이었지만 말이다.

그 가운데 인상 깊었던 것은 PGA 공식 헤드 프로인 John Crumbley가 쓴 <A Lesson Learned>라는 컬럼이다. 많은 아마추어들이 PGA투어를 통해 배울 수 있고 배워야 바람직한 점 가운데 세 가지 정도를 최경주가 보여줬다는 내용이다.

그 첫번째가 후반 나인에서 세 번에 걸쳐 선보였던 안정된 벙커 샷, 두번째가 페이드샷, 세번째는 침착하고 안정된 퍼트였다고 지적한다. 물론 어느 정도 뻔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최경주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특히나 나 역시 공감하고 또 배워야 겠다고 생각하는 점은 퍼팅에 임하는 최경주의 자세. 엄청난 압박감이 엄습해 왔을 게 분명한데도... 최경주는 중요한 고비마다 쉽지 않은 파 퍼트를 그야말로 제대로 성공시켰다. 이날 그가 만들었던 8개의 버디들이야 대부분 페어웨이를 지킨 안정된 티샷과 뒤이은 정확한 아이언샷에서 나온... 그냥 빼어난 플레이였다면... 그가 지켜낸 파(par)야 말로 경기를 지배하는 강인한 챔피언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것이었다.

암튼 대단하다 최경주~ 그런 의미로 사진도 한 장 넣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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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17번 홀에서 5미터 정도의 파 펏을 성공한 뒤 모습 같은데... 이 홀이 정말로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소개한 글 전문은 여기서 볼 수 있다: http://www.pga.com/improve/features/alessonlearned/memorial_crumbley_060407.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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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즈 토너먼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골프대회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출전자격도 굉장히 까다롭다. 그래서 출전 자체를 다들 영광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우승자는 저 유명한 '그린 자켓'을 입고 시상대에 오르게 된다. 필 미클슨은 두 번을, 타이거 우즈는 네 번 입었으며... 니클러스는 여섯 번에 걸쳐 이 그린자켓을 걸치고는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이 마스터즈 대회가 열리는 장소는 처음부터 줄곧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다. 조지아 주 아틀란타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에 자리한 유서 깊은 명문 클럽인 오거스타 내셔널은 마스터즈를 위해 존재하는 클럽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최상의 대회 컨디션을 위해 몇 달 씩 클럽을 폐쇄하고 수시로 코스 레이아웃을 바꾸고는 한다니 말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을 건립하고 마스터즈 대회를 창설한 인물이 사실은 오늘 얘기의 주인공인 셈인데... 소개가 늦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바비 존스(Bobby Jones).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골퍼인데 무엇보다 그는 끝까지 아마추어로 남았다. 물론 그가 활약했던 시대에는 프로선수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렇다해도 모든 상금을 포기해가며 아마추어로 남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바비 존스는 그랜드 슬램이라는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한 최초의 골퍼였고 그 목표를 달성한 후 곧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평생 그를 따라다닌 아틀란타 지역신문의 기자인 O.B 킬러가 은퇴한 바비에게 이렇게 묻는다. "자네는 우리를 위해 위대한 업적을 세웠고, 어머니를 위해 하버드에서 문학학위를 땄으며, 아버지를 위해서 변호사가 됐지. 그리고 이제 아내를 위해 은퇴를 했네... 그런데 자네 자신을 위해서는 무얼 할건가?"

바비는 대답 대신 아틀란타의 황무지를 보여준다. 그 자신을 위해 여기에 골프클럽을 만들고 오거스타라 칭할 것이라며... 1932년의 일이다.

바비 존스가 정말로 그 이후 자신을 위해 삶을 살았는지, 오거스타를 통해 얼마만큼의 만족을 경험했는지는 모를 일이다. 허나 분명한 것은 그가 골프역사에 전무후무한 족적을 남긴 아마추어 골퍼이며 자기 목표와 세상의 기대 그리고 가족의 행복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그 모두를 조화롭게 이어갔다는 점이다. 그게 부럽고 또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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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렸던 스윙이 제 자리를 찾고 있다. 비거리도 많이 늘었고 방향도 좋아졌다. 스윙궤도와 임팩트가 좋아진 탓이다.

그러나,

1. 체중이동이 제대로 안 될 경우 ...
   타겟 왼쪽으로 공이 향하고 힘이 들어갈 경우엔 악성 훅으로 연결된다.
 
해결책--> 다운 스윙시 하체 이동과 함께 체중이동을 타겟 쪽으로 보다 확실히 해준다.


2. 다운 스윙시 오른쪽 어깨가 열리는 경우...
   역시 샷이 당겨진다...

해결책--> 1번과 이어지는 문제인데 왼쪽 어깨를 몸 뒤쪽으로 회전시키지 말고 타겟쪽으로 민다는 생각으로 전진 시킨다. 어깨의 정렬을 유지시켜야 한다.


3. 스푼과 드라이버의 플랫한 스윙궤도...
   플레이를 하다보면 스푼과 드라이버의 스윙궤도가 평평해져서 위의 1, 2번의 문제점들과 결합, 심각한 훅을 유발한다.

해결책--> 업라이트한 스윙궤도가 될 수 있도록 어드레스 시 공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서지 않고, 백스윙에서 거의 수직으로 클럽을 들어준다. 이때 클럽 헤드가 너무 오버돼 타겟 오른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


4. 아이언 샷의 오버스윙 ...
   백 스윙 탑에서 손목이 지나치게 꺽어져 다운스윙 시작시 많은 에너비가 유실 됨. 임팩트가 매끄럽지 못하게 되고, 종종 뒷땅을 유발...

해결책--> 왼 손목을 지나치게 꺽지 않도록 유의... 오른손의 역할 증대... 백스윙 탑에서 잠시 멈추는 느낌으로 들게 함으로 꺽는 동작이 부자연스러워지도록 함.

5. 다운스윙 시 임팩트 전에 오른발 뒷굼치가 먼저 들리는 경향...
   행크 해니를 만나기 전 타이거 우즈도 이런 문제점이 있었다고 하는데.... 타이밍 상 미세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임팩트시 파워의 손실이 우려된다. 임팩트 순간까지는 뒷굼치가 살짝 들리기만 하고 팔로우 스윙시 앞굼치를 축으로 회전하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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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라운딩을 하며 보내기로 한 셋째 날 아침이 밝았다. 눈을 떠 보니 햇살을 잔뜩 머금은 창이 눈부시다. 전날 잠들기 전까지 추적추적 비가 내려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공기가 기분좋게 서늘하고 청명해 기운마저 불끈 솟는 느낌이었다. 서둘러 짐을 챙겨 숙소를 떠났다.

오늘 라운딩을 하기로 마음 먹은 곳은 오클랜드 시내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Maungakiekie 골프 클럽. 전장이 5500m지만 파 70으로 롱홀이 많으며 업다운이 꽤 있어 만만치 않은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의 세월을 웅변이라도 하듯 페어웨이를 빼곡히 둘러싼 고목들 역시 위협요소였다.

Maungakiekie Golf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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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클럽은 아니지만 그래도 프라이빗클럽이라 페어웨이 관리는 잘 돼 있는 편이었으나 그린이 너무 물렁했다. 며칠 간 내린 비 때문일 텐데 배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사진에 보이는 1번 홀은 내리막 340M 파4 홀인데 티샷이 220M 정도 날아가 120M 남긴 지점에서 세컨샷을 했으나 약간 짧게 떨어져 3온에 1펏, 파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보시다시피 티잉 그라운드도 잔디가 무척 촘촘한 편이다.

한국에서는 거의 토종 한지형 잔디인 '중지'에서만 플레이를 한 것 같은데 여기 양잔디에서 플레이를 하니 확실히 잔디가 연하고 부드러워 퍽퍽 떠진다. 그러니 뒷땅을 치게 되면 거리 손실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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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홀부터 함께 플레이 한 존이라는 이름의 중국계 현지인. 이 클럽의 멤버다.
이 친구 덕에 낯선 코스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다지 좋은 스윙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오랜 구력으로 스코어 관리는 잘 하는 스타일의 골퍼였다.

캐디 없이 골프를 친다는 게 자유롭고 부담이 없어 좋은 면도 있지만 확실히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일단은 공이 어느 지점에 떨어졌는지... 생각보다 파악이 어려웠다. 그나마 동반자 존의 도움으로 페어웨이에서 벗어난 공도 잘 찾아가며 플레이를 해 나갔다.

그린피는 35불/1라운드. 우리 돈 25천원 정도다. 월화는 저렴하고 수목금은 50불 정도로 요금이 올라간다. 주말로 갈수록 회원들의 부킹이 많은 모양이다. 이날은 화요일이라 할인 요금을 적용받고 2번 돌았는데 꽤나 한적하고 좋았다. 힘들면 뒷 사람 혹은 팀에게 먼저 가라고 하고 쉬고... 앞 팀이 조금 주춤거리면 조인도 하고... 무척이나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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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유로운 분위기와 쾌청한 날씨에 취해 두 바퀴를 돌고 나니 이렇게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이 날 전반적으로 플레이가 만족스러웠다. 드라이버도 꽤나 잘 맞아 롱 홀에서도 대부분 레귤러 온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됐다. 즐거움과 자신감 모두를 얻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

다만 골프화 소지에 필요한 에어 건이 없어 불편하고 샤워 시설 역시 한국에 비해 보잘 것 없어 아쉬웠다. 허나 이용요금을 생각하면 충분히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점심식사는 클럽하우스에서 해결했는데 조리하는 타입의 햄버거 세트와 오렌지 주스를 10불(7천원) 주고 먹었다. 클럽 하우스에선 백인 노인들이 참가자의 대부분인 클럽 멤버들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Tapukana Golf Cou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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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도 그 다음 날에도 맑은 날씨가 계속 됐다. 이틀 연속 찾은 골프장은 오클랜드 북쪽 지역에 위치한 Takapuna 골프코스. 시 소유의 퍼블릭인데 한국인이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교민들이 많았고 시스템도 한국과 비슷해서 정해진 티업 시간에 플레이를 해야 했다. 그린피는 24불로 약 15천원 정도.

전 날 갔던 마웅가키에키에가 업다운이 제법 있는, 한국의 산악형 코스와 닮아있었던 데 반해 타푸카나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평지형 코스다. 그래서인지 안양베네스트와 느낌이 꽤 비슷했다. 여기도 페어웨이 주변에 고목이 우거져 있다. 날씨가 워낙 변덕스러워 짱짱하던 해가 금세 먹구름으로 뒤덮히며 두 차례 정도 스콜이 내렸는데 나무 아래로 몸을 피하니 잎이 워낙 무성해서 우산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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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고 반나절 동안 54홀을 돌았는데 한국인과 키위는 물론 인도인, 사모아인 등 다양한 인종의 골퍼들과 라운딩을 함께 할 수 있었다. 특히 사모아에서 온 40대로 보이는 아저씨의 스윙과 실력이 매우 뛰어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성격 또한 차분하고 진지해서 처음 만난 동양의 여행객에게 많은 것을 전해주려고 노력했다. 이 아저씨에게 들은 팁을 바탕으로 퍼팅 스트로크를 교정했고, 한국에 와서도 아주 유용하게 적용하고 있을 정도다.


숙소 와인 그리고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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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에 여행가는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숙소다. 시내 중심부 브리또마트 역 근처에 새로 신축된 Oaks라는 이름의 레지던스. 위 사진의 내가 묵었던 방은 하루 109불. 침실과 거실 공간으로 구분돼 있고 거실엔 대형오븐에 이르기까지 조리시설이 거의 완벽하게 구비돼 있다. 욕실도 너른 편이고 무엇보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어 매우 유용했다. 서비스도 호텔급.

베란다가 무척 넓어 바베큐 파티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들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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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Penfolds를 비롯해 여러 와인을 마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와인은 위 사진에 나온 제이콥스 크릭의 블랑 드 누아 브뤼다. 샤도네이와 피노누아를 블렌딩한 스파클링 와인인데 복합적인 향과 스파클링 특유의 알싸하고 시원한 맛이 샤워 후 마시기 아주 딱이다.

가격은 우리 돈 5천원으로 무척이나 저렴하다. 여름도 다가오는데 정말 여러 병 사다 놓고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도멘 생 미쉘의 브뤼가 저렴하니(2만원 정도) 조만간 코스트코에 가서 몇 병 사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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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차 이야기를 좀 하자. 이번에 빌린 차는 지난번에 이야기 했듯이 도요타 캠리 2.4 알티세.

실내가 참 수더분하고 소박하기 그지 없다. 택시를 탄 느낌이다. 렌터카라 더 그럴 것이기도 할테지만 기본적으로 이 클래스에서 울 나라 자동차만큼 편의사양을 많이 넣지는 않을 듯 하다.

일단 실내외 디자인은 소나타 F24S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번에 나온 신형은 그렇지 않던데 이 구형 도요타의 바디라인은 뭔가 부조화스럽다. 실내 공간도 더 좁은데다가 실용성만 고려한 밋밋한 디자인이다. 옵션이 더해진다고 해도 이는 극복할 수 없는 차이라 여겨진다.

달리기 성능은 호각지세라 볼 수 있겠다. 배기량도 같고 4기통에 4단 변속인 점도 같아서인지 달리기 능력에서 큰 차이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다만 순발력은 소나타가 약간 우세한 듯 했다.

코너링과 안정감에 있어서는 캠리가 한 발 앞선다. 코너에서 정말 예리했으며 안정감도 뛰어났다. 이게 핸들링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겠는데... 사실 소나타의 스티어링은 너무 가볍다. 이게 평소 운전할 때는 무지 편하게 느껴져 다른 차를 운전하면 불편할 정도인데... 그렇다 보니 커브길 등에서는 불안요소로 작동한다.

반면 캠리는 핸들이 무거웠는데 이 때문에도 커브에서 차가 안정감있게 회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서스펜션이 단단한 점도 코너링 시 안정감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게 한 요인인 것 같고.
소나타의 스티어링은 속도감응형이라고 알고 있는데 고속에서도 여전히 가볍다는 게 문제다.  
캠리의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이번 여행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고속도로에서 110km 정도로 고정시켜 놓고 편하게 운전을 했는데... 아마도 한적한 뉴질랜드의 도로사정이기에 가능했던 일이지 싶다. 우리 나라에서는 평일 중부내륙 등지에서나 활용이 가능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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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에 젖은 오클랜드는 예상 밖의 초라한 몰골로 나를 맞았다. 다소 김이 샜다. 하필 도착 첫날부터 추적추적 비라니…
이 도시는 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도시다. 꾸물거리는 하늘도 마찬가지다. 오직 파란하늘에 뭉게구름만이 이 도시의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내는 단조로운 미장센인 셈이다.

 

입국장을 나서니 살짝 막막하다. 맞아 줄 이가 있는 사람들은 좋겠구나. 픽업 차량의 행렬에 괜히 셈이 난다. 약간의 현지 시장조사를 마치고 당초 예약한 AVIS 데스크로 향했다. 로컬업체들은 좀 더 싼 가격을 제시하는 듯 했으나 선뜻 신뢰가 가지 않았다.

내가 예약한 차량은 도요타의 스테디셀링 모델인 캠리. 배기량이 내차와 같은 2400CC다. 좋은 비교의 기회가 되겠다 싶어 캠리를 골랐다. 코롤라 같은 소형 모델과의 가격 차가 거의 없다는 점 또한 캠리를 선택케 한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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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서 키를 받아 주차장으로 향했다. 나를 상대한 스탭은 중국계 현지인이었는데 처음부터 수월치가 않다. 생각했던 것보다 발음이 더 영국식이고 말의 속도 또한 빨랐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니 웬만큼 친절들 하겠지 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오히려 다들 심드렁한 표정들이다. 주요 렌터카 업체들의 차량 픽업 주차장은 공항건물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매우 편리했다. 그런데 맙소사~ 차량 색상이 내가 젤 싫어하는 자주색이었다. 인터넷 예약 화면에 자주색 모델이 나와 있어 설마 했는데 진짜로 그랬던 게다. 아무리 렌터카라지만 우아한 실버나 깨끗한 화이트였다면 더 좋았을 것을.

 

첫 행선지는 공항 근처에 위치한 빌라 마리아의 오클랜드 와이너리. 주차장에서 만난 친절한 아저씨가 어떻게 공항을 빠져나가 빌라 마리아 쪽으로 가야 할 지를 알려주어 마음이 좀 놓였다. 빌라 마리아는 정말로 가까웠다. 차로 10여분쯤 떨어진 거리. 찾기도 쉬웠다. 매번 느끼는 바이지만 거리 주소 체계가 여러 모로 효율적인 것 같다. 우리 나라도 조만간 바뀐다니 앞으로 네비게이션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좋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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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마리아의 오클랜드 농장은 예상 밖으로 꽤 큰 규모다. 관광객을 의식해 연락사무소 형식으로 셀라 숍을 운영하는 게 아닐까 의구심을 품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노랗게 변한 포도 잎사귀들이 파란 잔디 위로 넓게 펼쳐져 있다. 수확 직후라 잘 영근 포도 열매를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웠지만 노랗게 변한 포도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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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마리아는 Montana, Church Road 등과 함께 뉴질랜드 메이저 와인 메이커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 나라에서도 아마 가장 많이 알려진 뉴질랜드 와인이 아닐까 싶다. 1961년 George Fistonich가 설립했고 설립자와 회사 모두 국제적으로 꽤 인정을 얻고 있다. 또 Vidal, ESK 같은 브랜드 또한 소유하고 있는 엄브렐러 브랜드이기도 하다.

 

빌라 마리아에서는 총 10종의 와인을 시음했다. 얘들 와인 체계는 프라이빗 빈<셀라 셀렉션<리저브<싱글빈야드 등으로 등급화 되어 있고 싱글 빈야드는 밭단위, 리저브는 마을 단위로 생각하면 무난할 듯 하다. 싱글 빈야드는 중에서는 말보로 Seddon 빈야드에서 만든 피노누아를 마셨는데 걍 괜찮은 정도… 특별한 감흥은 느끼지 못했다. 인상적이었던 와인은 쉬라와 게뷔르츠트라미너였는데 둘 다 굉장히 스파이시 했다. 다니면서 보니 어느 와이너리나 얘들 둘은 꼭 만드는데 다들 인상이 비슷비슷했다. 요즘 이쪽의 트렌드인 모양이었다. 어쨌든 빌라 마리아에서는 게뷔르츠트라미너의 스파이시하면서 플로럴한 아로마가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정작 구매는 리슬링 귀부(botrytis)와인을 구매했다^^ 가벼워 보여서. 근데 이게 사실 상 이곳에서 가장 비싼 와인 중 하나다. 375에 40불 정도니 750ml로 환산시 8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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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구매까지 마친 후 소믈리에에게 근처에서 편하게 갈만한 골프장이 있는 지 추천을 구했고 와이너리를 나와 그가 알려준 골프장으로 향했다. 빌라 마리아에서 20분쯤 떨어져 있고 오클랜드 시티 중심부에서는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Chamberlain 골프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소박했다.

거의 수퍼마켓 수준이다. 프로숍과 프론트가 함께 있는 구조였는데 그린피를 계산하고 나니 영수증 하나만 딸랑 주고 끝이다.

 

나: 언제 나가믄 되니? 내 티업 타임은 언제야?

직원: 그런거 없거... 니 꼴리는대로 암 때나 나가믄 돼...

나: 그... 그래... 그런거였구나... 고마버...

일일(한 라운드가 아닌 하루!) 이용요금은 24불. 우리 돈으로 17천원 정도! 소박함을 넘어 누추하기까지 한 클럽하우스와 상상을 초월하는 저렴한 가격은 일말의 불안함마저 가지게 했다. 코스 관리가 제대로 돼 있을까. 사람이 미어터지지는 않을까. 이러한 걱정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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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코스들처럼 잘 정돈돼 있지는 않았으나 잔디는 조밀했고 한산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페어웨이 주변을 둘러싼 거목들은 고즈넉한 느낌을 연출하며 코스의 연륜을 가늠케 했다. 1번 홀 티박스에 섰는데 다소 긴장이 됐다. 허둥지둥 온 것도 그렇고 처음 경험하는 외국 코스에서 느껴지는 낯설음, 거기에다 캐디까지 보통 네 명의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티 박스에 서곤 했던 내게 혼자 하는 골프는 야릇한 고독감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4 285m 비교적 짧은 첫 홀. 이런 저런 낯설음을 이기고 기분 좋게 파로 출발, 세컨샷 미스로 세번째 샷에서야 그린에 올렸으나 핀에 가까이 붙이고 1펏으로 마무리. 그런데 그린을 깍아주지 않아 그린 스피드가 현저히 느리다. 비가 와서 그런지 엄청 말랑말랑해 그린에 떨어진 공이 퍽퍽 묻힐 정도다. 이게 한계인가 보다.

 

두번째 홀부터는 싱가포르에서 온 여행객 부부와 조인을 하게 됐고 10번 홀부터는 중국계 현지인도 달라 붙었다. 한 중 대결인 셈이다 ㅋㅋ. 그런데 여기서 치는 내내 이런 식이었다. 혼자 라운드 하다 보니 정말 인터내셔널하게 구성된 동반자들과 라운딩을 함께 하게 됐다^^

 

겨울로 접어드는 시즌이라 순식간에 어둠이 짙게 깔린다. 결국 막판 2홀은 포기. 그래도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골프장을 빠져 나와 시내로 향하는데 어둠은 완전 짙어졌고 그쳤던 비까지 두둑거린다. 초행길의 객에게는 무척 난감한 상황이다. 그래도 꿋꿋이 지도를 힐끔거리며… 정반대의 진행방향(얘들은 아시다시피 운전석이 우측이고 좌측주행이다)과 낯선 신호체계에 긴장하며 꾸역꾸역 시내로 향했다. 설상가상 시내중심가엔 일방통행로가 많다. 겨우 숙소를 잡고 다시 차를 몰고 나와 동생이 일하는 곳을 찾아 나선다. 처음엔 막막했으나 다녀 보니 꽤 찾기 쉬운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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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일하는 일식집에서 사시미 정식을 대하니 그때서야 배고픔이 물밀듯이 신경회로를 장악하고 해서 초면에 체면불구하고 허겁지겁 배를 채웠다. 물론 와인이 빠질 수가 있나. 낮에 마셔본 빌라 마리아 쇼비뇽 블랑과 함께 사시미와 초밥, 테리야끼 소스로 구운 치킨 요리 등을 해치웠다.

 

혼자서 하루 종일 와이너리도 가고 골프도 치며 다녔다고 하니 사람들이 꽤나 황당해 한다. 초행인 주제에 빨빨거리고 다닌 꼬라지 하고는… 뭐 이런 물건이 있나 하는 눈치다. 허나 이 사람들아 그게 여행이다. 낯설음과 공포에 자기를 맡기는 것… 거기서 오는 실수와 불편마저 즐기는 것! 그게 바로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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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e
    2007/05/16 10:38
    결혼한 선배에게 와인 선물을 하려고 하는데.. 와인잔이 더 낫나 모르겠지만.. 아무튼... 5만원 정도 결혼 선물로 와인을 준다면 추천을 좀 부탁드려요..^^ 와인은 아무것도 몰라요.^^;;
    • evo
      2007/05/19 01:53
      댓글 주소 수정/삭제
      이런... 예비군 훈련 다녀오느라 답이 늦었습니다^^
      결혼하신 선배 분의 취향이 가장 중요할텐데요... 일단 일반적인 와인애호가라고 가정을 하면...

      칠레 와인이 적당할 것 같아요...
      1865 Reserva 같은 게 선호도가 높고 마시면 딱 좋다는 느낌이 들섭니다. 가격은 마트에서 4-5만원대이니 적당할 듯 하구요.

      프랑스 쪽에서 보면...
      히딩크 감독 때문에 유명세를 탔던 샤또 딸보의 세컨드 와인인 꼬네따블 딸보가 3-4만원 정도입니다.

      참 착한 후배시네요^^ 멀긴 하지만 조만간 얼굴 함 뵈야죠~
    • 2007/05/1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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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 입니다

지난 주 중앙CC에서 90타 기록...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 ^^v

골프에 입문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에 의미있는 경기내용과 스코어를 기록하게 돼 기뻤다.
90타... 기준타수(72타)에서 매 홀 1타씩을 더한 보기플레이 스코어.

타수보다 더 의미있는 건 경기 내용인데 무엇보다 레귤러-온 횟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레귤러온 or 파온: 파3에서는 한번에, 파4에선 두번에, 파5에선 세번째 샷에 그린에 올리는 행위^^)

중앙CC가 다소 짧은 코스라는 점을 감안해도 감동은 줄지 않는다^^
핀에서 160야드 떨어진 거리에서 날린 아이언 샷이 공을 사뿐이 그린 위에 - 그것도 핀에서 5야드 안팍 거리에 떨어뜨려 놓을 때의 기분은 정말 상상이상으로 좋았다. 공에 스핀도 제대로 먹인 탓인지 런(run: 구름)도 많지 않아 기분은 더 좋았다.

반면 퍼팅은 난조였다. 레귤러 온이 많았던 만큼 퍼팅만 제대로 됐어도 80대에 진입해 보는 거였는데 ㅋ(욕심은 끝이 없다)
버디 찬스를 보기로 마무리한 홀이 서너 개 있었다. 파 세이브만해도 좋았을 것을...

초반 3홀은 몸이 풀리지 않아 티샷 OB도 내고 여러모로 좋지 않았는데
4번 홀(par4)에서 6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 거기에 핀 옆 6야드 정도에 붙인 게 흐름을 바꿔 놓았다.
4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하고 par5 5번 홀에서 기세 좋게 출발해 3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공이 핀에서 10야드 정도의 버디 찬스였다. 그러나 3퍼트로 결국 보기.
6번 홀(par4)에서도 내리막이라 티샷을 핀에서 50야드 거리에 붙이고 웨지로 2온 성공. 2펏으로 파 세이브.

가장 아쉬움을 남긴 홀은 10번 홀(par5)이었는데, 드라이브샷이 무척 잘 맞아 290야드 지점 페어웨이에 떨어졌고, 3번 우드 세컨샷이 약간 밀려 그린 오른쪽으로 향하긴 했으나 역시 잘 날아가 핀에서 50야드 지점에서 3번째 샷을 하게 됐다. 샌드웨지를 잡았고 평소에 많이 연습해두었던 거리라 핀에 바짝 붙여야 겠다고 생각했으나 너무 욕심이 과했던 탓인지 스윙이 끝까지 부드럽게 이뤄지지 못해 그린 바로 앞 벙커에 빠지는 사태 초래 ㅠ.ㅠ 결국 보기로 마무리.

전반에 초반부 난조로 48타, 후반 42타. 버디 하나(생애 3번째^^), 파 네개 기록.

아직도 아이언의 손맛과 온-그린 순간의 쾌감을 잊지 못하겠다.
이번 라운드로 인해 골프에 정말 깊이 빠지게 된 것 같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나 할까 ㅎ

이제 OB와 같은 불상사는 라운드당 1회 정도로 최소화하고, 어프로치에서 어이없는 미스 없애면 정말 안정적인 보기 플레이어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나 스윙은 여전히 교정해야 할 게 많다.
이번 라운딩에서는 몸이 알아서 스윙의 미비점을 보완한 것일 뿐... 스윙의 정석은 아직도 멀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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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석호
    2007/03/28 16:41
    언제 진화랑 한번 쳐야지.
    미국에서 한번 같이 치는것도 재미있을듯한데, 언제 미국올일있음 골프채 꼭 가져오라구.
    그건그렇고,
    여기 글남기는거 맞냐.
    • evo
      2007/03/28 19:18
      댓글 주소 수정/삭제
      오호... 이프로께서 어인 일로 여기까지 오셨나^^

      그러게 상호도 자기 있을 때 뉴욕에 함 놀러오라고 그러는데... 셋이 같이 라운딩 가믄 무척 잼나겠군.

      얼마 전 니 미니홈피 갔는데 요즘은 골프 잘 안치나봐? 난 얼마 전 돼지랑 라운딩가고 그랬다. 내가 가든 니가 오든 라운딩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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