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드 뽕떼까네(Ch. Les Hauts de Pontet Canet)는 보르도 뽀이약(Pauillac)의 그랑크뤼 5등급인 샤또 뽕데까네의 세컨와인이다. 세컨와인이란 말 그대로 해당 샤또의 플래그쉽 바로 아래 등급의 제품을 의미한다. 보통은 퍼스트라벨과 같은 밭/나무의 포도를 사용하고 양조 및 숙성 방법 또한 대개 같다.
와인을 다 만들었는데 급이 약간 떨어져 퍼스트라벨에는 포함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세컨 라벨로 포함시키는 듯 하다. 그러니 약간의 차이는 있더라도 퍼스트라벨과 한 배에서 탄생한 셈이니 보다 저렴하게 퍼스트라벨에 필적하는 수준급 와인을 접할 수 있다.
제품명 : 레오드 뽕떼 까네(샤또 뽕떼 까네 세컨와인)
원산지 : France Pauillac(프랑스 뽀이약)
품종 : 까베르넷쇼비뇽 65%, 멜롯 30%, 까베르네 프랑 5%
숙성 : 최소 15개월에서 20개월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 매년 60% 새오크로 교체
특징 : 샤또 뽕데 까네와 같은 생산 방식을 거쳐 공급되지만 보다 어린 포도나무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만들어진다. 뽕떼까네와 레오드 뽕데까네는 연간 각 20,000c/s 정도를 생산하여 전세계로 공급된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어딘가 허술해 보이는 외관... 그랬다... 이 넘은 비정상적인 보관으로 인해 엄청나게 싼 값으로 창고 대방출 행사장 구석에 박혀 있었다. 무척이나 초라한 몰골로... 가격은 7천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레오드 뽕데까네와의 저렴한(!) 만남.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열화 현상의 뚜렷한 징후... 병목을 타고 사정 없이 흘러내려 에티켓을 물들인 흔적들...
잠시의 망설임 끝에 모험을 걸기로 했다. 버려봤자 7천원이니까. 상한 그랑크뤼 와인을 맛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경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집에 오자마자 코르크부터 확인... 코르크가 말라 있지는 않아 다행이라 여겼는데... 넘 말랑거려 또 꺼림칙... 다행히 부쇼네는 없는 듯 하고...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감상이다.
먼저 눈으로... 색상... 영롱하다고 해야 할까... 색이 무척 엷더라... 꽤 오래되고(7년) 열악한 보관 상태 때문인지 림 또한 무척 넓었다.
다음엔 코로... 모락모락 향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입니다. 스월링 하니 더 짜릿한 향이 마구 피어오른다... 첫 느낌은 프루티 하나... 이내 가죽향, 담배향 등이 더 깊게 올라온다. 와인에서 가죽향을 뚜렷하게 느껴보긴 또 처음.
담배향은 며칠 전 피운 도미니카산 시가와 아주 유사하다. 실은 담배향 익혀두려고, 예전에 선물받은 시가를 며칠 전 피워보기까지 했다 ㅎㅎㅎ
이젠 맛을 볼 차례...
아... 역시나... 맛은 향만큼 인상적이지 못하다... 부드러움이 지나쳐 냉냉함 또는 밋밋함으로 느껴진다. 이게 아직 열리지 않아 그런 거라면 좀 더 기다려야 할텐데... 하지만 보관상태로 보면 이미 맛이 꺽인 게 아닐까? 결국 기다리지 않고 다 마시기로 한다.
위 우측 사진 보면 점도가 상당한 것이 묵직한 바디감을 연상시키는데... 생각보다 가볍다.굳이 평가를 해보자면 미디엄 투 풀 (이렇게 쓰는 게 맞나??)
까쇼가 65% 비중을 차지하는데도 탄닌감은 미약하다는 느낌이다. 대신 엄청 부드럽다. 부드러움이 이 녀석의 캐릭터인가? 밸런스는 좋은 편 같다. 튀는 부분 없고... 부드럽고... 등등
결론적으로 향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어서 기분 좋았음^^
이것저것 다 차치하고... 7천원에 이런 아로마를 들이 마실 수 있다니... 오늘은 행복한 밤... 빈자(貧者)의 와인, 기다림의 미학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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