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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cial Entrepreneur in Wonderland * Twitter : @louiskim

게으름 탓에 nz여행기도 마무리 못하고 마셔 본 와인 정리도 한참 밀려 있다.
마음이 어딘지 모르게 붕 떠 있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느낌이랄까.

예전에는 일상이 하나의 줄기를 이룬 채 흘러가는 모양새 였다면, 요즘은 십여개는 족히 넘을 가느다란 줄기로 산개해버린 셈이라고나 할까... 정리와 다스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지난 4월 말부터 마셔 온 와인부터 정리하고 넘어가려 한다.

안타깝게도 맛과 향에 대한 느낌은 그야말로 알콜 기운 날라가듯 가물가물 하지만 그래도 어쩌랴... 이렇게라도 기억을 복원해 놓는 수밖에... 그래서 뭐든 때를 놓치면 안되는 법이다.

우선 오늘은 프랑스 쪽부터 정리해보자. 보르도 그랑크뤼와 부르고뉴 밭단위 와인들...

가장 기억에 남는 놈은... 보르도 5대 샤또 중 하나인 마고(Margaux)

Chateau Margaux, Margaux 1999
짙은 가넷빛, 림은 촘촘한 편
자욱한 흑연과 검은 과실 향기, 굿 밸런스, 미디엄-미디엄풀 바디 (5월 25일)

워낙 유명한 와인이라 기대가 컸던 것은 물론.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그 기대는 충족되지 못하는 법. 그렇다고 해서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지... 뭐랄까 기대완 달리 수더분한 첫인상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저력이 느껴진 와인.

흑연향이 인상적이었음... 코를 쳐박고 있으니 연필깍이 속을 달리는 기분까지...

Chateau Brane-Cantenac, Margaux 2003
카시스와 아몬드향, 붉은 진한 과일의 느낌과 부드러운 탄닌에 실키함, 미디엄 바디 (4월 27일)

역시 마고 지역의 그랑크뤼 2등급 와인... 더욱이 2003은 보르도의 그레잇 빈티지.
워낙 많은 와인과 함께 마신 탓인지... 아직 어린 탓인지... 이 녀석 역시 감동은 크지 않았음. 내가 아직 초보라 10만원 이상의 와인에서 그 값어치에 부응하는 수월성을 포착해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Chateau Beychevelle, Saint Julien 2004
풀냄새, 흙냄새,오크향,실키한 탄닌의 느낌, 진한 다크 초콜렛의 느낌 (4월 27일)
그랑크뤼 4등급... 흙냄새/풀냄새가 인상적이었음...

Chateau Ducru Beaucaillou, Saint Julien 2002
오크향과 더불어 풀,흙 냄새, 꽉 찬 느낌의 과실, 미네랄의 느낌, 역시나 실키한 탄닌, 미디엄 풀 바디 (4월 27일)
그랑크뤼 2등급, 1er 급을 넘보는 슈퍼 세컨드 중 하나... 함께 마신 와인이 많아 기억이 가물가물...

여기서 잠시 부르고뉴로 방향을 전환해서...

Bouchard Pere & fils Monthelie 1er Cru Les Duresses, Cote de beaune 2000 (4월 27일)
국내 모단체의 시음회에서 1위 먹었다는 밭 단위 와인. 그러나 산도가 무척 도드라져 삐노 특유의 딸기향 등 다른 느낌을 찾아 보기 힘들었음... 함께 마시 이들 모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Echezeaux JACQUES CACHEUX &FILS, Cote de Nuits 2000 (5월 31일)
본 로마네 마을의 저 유명한 특급밭 에쉐죠. 와인칭구 묵향이 일본에서 구해 온 와인. 스카이 형님과 함께 셋이 시음. 확실히 위의 레 뒤레세와는 달리 부르고뉴 다운 특질히 무척 우아하게 배어있다는 느낌... 딸기향, 장미향이 자극적으로 피어오르고 그 간들어지는 느낌이 오래 오래 남아 지워지질 않는 이상한 경험...

다시 보르도로 방향 전환, 이번엔 그라브(Grave) 지역 와인들...

Chateau La Mission Haut-Brion, Pessac-Leognan 1997
가넷과 벽돌색이 섞인 듯한 빛깔
담배와 탄 곡물의 뉘앙스, 밸런스 굿, 미디엄바디 (5월 25일)

샤또 마고와 같은 날 마심. 샤또 오브리옹이 버티고 있는 그라브 지역에서 2등급을 차지하고 있으나 1등급을 넘보는... 종종 5대 샤또를 위협하는 호평을 받는 기대주, 라고들 하는데... 역시나 처음부터 간단치가 않은 인상... 담배 뉘앙스 굿~ "이게 바로 그라브구나"를 느끼게 해 준 와인.  

DOMAINE DE CHEVALIER, Pessac-Leognan 2003 (6월 5일)
특이하게도 샤또 대신 도멘 명칭을 단 튀는 녀석... 레드 보다는 화이트가 압권이라는 평가를 받던데... 어쨌든 라 미숑 오브리옹보다 차분한 스파이시...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기품이 있어 뵈는 느낌... 맛은 상당히 복합적이고 은근함... 다시 한번 마셔야 뭔가 걸려들 와인... 지인께서 한 병 더 갖고 계시다니... 기회가 있겠지.

CHATEAU HAUT-BAILLY, Pessac-Leognan 1996 (6월 8일)
98년에 미국인 Robert Wilmers의 인수 이후의 개혁 탓인지 빈티지의 특성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2000년 이후에 계속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와인이라고 함.
올드 빈티지 여서 그랬는지 세 놈 중 가장 그라브스럽지 않은 느낌... 차라리 마고스럽다고나 할까... 처음에는 산도가 짙어 좀 아리까리 했을 정도였는데 좀 지나고 나니 산도가 가라않으며 그라브 특유의 스파이시한 향이 스멀거리며 치고 올라오는 느낌.  

다음으로 보르도>메독의 대명사 포이악 지역 와인 둘.

Chateau Lynch Moussas, Pauillac 2004
뽀이약 스럽지 않은 산도... 뭐가 잘못됐던 것일까, 아님 원래 이런 걸까... 별로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녀석

Chateau Batailley, Pauillac 1999
역시나 별로 뽀이악스럽지 않았으나 좋았던 와인... 강건함 보다는 부드러움이 오크향 보다는 은은한 산도가 입안을 감싸는 느낌... 직전에 마신 리오하의 캄포 비에호와 무척 유사한 느낌이라 좀 놀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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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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